통영/토요걷기

제61회 토요걷기(척포 해안 길)흙 냄새는 젖은 낙엽 냄새와 어우러져 상쾌했다.

청풍헌 2015. 12. 20. 21:08

한산대첩로 중 3코스인 척포 해안 길을 걷습니다

당포에서 출진한 연합함대를 따라가는 바닷길을 조망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일시:20151212() 10시 달아항

(09:40 미수주민센타 카풀가능3)

코스: 달아항-수산과학관-ES리조트-용마바위길-척포-달아항

준비: , 간식, 등산화(산길+도로)

연락처: 김용재010 4585 9319

 

기타: 올해 마지막 걷기는 1226()

10시 강구 안에서 시작하는 이야길1코스를 걷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카페공지에 대하여 당포성 예산이 확보 되었다는 답글이 달렸다

오늘은 척포 해안길 인데 당포성 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달아 항에 모여 인사하고 클린워킹을 위하여 쓰레기봉투를 지급했다

실로 오랜만에 클린워킹을 한다

수산과학관을 지나 발해탐사 뗏목 기념 탐에 왔다

통영사람 장철수! 그는 누구인가? 무모한 도전가 인가, 탐험가 인가

해동성국을 이룬 발해의 항로를 탐험하기 위하여 일엽편주 물푸레나무로 만든 뗏목에 몸을 의지한 채 항해를 하다 산화한 인물이다

또 그를 기리기 위하여 양지바른 언덕에 기념탑을 세웠다

이것도 통영만의 정체성이다.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한 방편이다

시에서 예산을 편성하여 의회의 승인을 득하여 세웠을 것이다


ES리조트에 올라섰다

수영장으로 진입 중에 관리인의 제지를 받았다

일반 투숙객이 아니라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매고 왔으니 그런것 같다

등산로에 들어서니 간밤의 비로 인하여 흙냄새가 좋다

젖은 낙엽 냄새와 어우러져 상쾌했다

곳곳에 흔들의자가 있어 한 곳에서 타다가 그네가 무너졌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는데 리조트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말랑산을 지나 용마바위로 추정되는 곳에서 전설을 이야기 했다

어느 날 김 씨 부부는 느지막이 아들을 낳아 기르던 중 방안에서 날개 터는 소리가 나 살펴보니 

아기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나 온 방안을 날고 있어 동네사람에게 이야기 하니 

불길한 징조라 죽이라는 말을 듣고 맷돌로 눌러 죽이자 천둥 번개가 치며 용마가 하늘로 올라갔다

용마가 올라간 곳이 용마바위다

근처에서 춘란이 꽃대를 올리고 있었다.

아직 봄이 멀었는데 벌써 올리면 우짜노

내리막을 내려왔다

마지막 구간이 급경사 내리막이라 위험하다.

다행히 부상자 없이 무사히 하산했다


척포로 들어서 마을을 가로 질러 나왔다

간첩침투지역 이라는 입간판이 있으며 그곳은 마을까지 없어졌다

방파제에는 낚시꾼들이 많았다. 뭘 낚고 있는지 연신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척포 해안 길은 당포에서 출진한 연합함대가 지나간 곳이다

이곳에서 중완구를 건져 올렸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물로 지정되어 보관중이다

또 한 해사 박물관에는 초정선생의 글귀가 남아있다

낙관이 없어 붉은 펜으로 즉석에서 낙관을 그려 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가에는 낚시하는 차량이 많다

술 먹고 라면 먹고 쓰레기를 방치한곳도 여러곳 있다. 시민의식이 그립다

간첩침투로 사라진 마을에 우물이 있었다는 회원의 증언이 있었다.  

지루한 아스팔트를 지나 달아항에 도착했다.

관광버스가 여러 대 주차해 있는데 이는 연대도와 만지도의 가운데 다리 때문일 것이다

지속가능으로 잘 가꾸어진 에코 아일랜드 연대도와 구름다리로 연결된 만지도를 보러온 것이다


차를 타고 당포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고 당포 성을 올랐다

당포. 참으로 중요한 지역인데 재대로 조명이 되지 않아 늘 안타깝다

당포대첩지라는 간판 하나가 전부다

이렇게 중요한 해상요지에 입간판 하나만 세워놓은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임진왜란의 중요 전적지이며 정박지고 작전을 숙의하던 곳이다

이후 통제영의 우 측후 부대로써 사명을 다했다

신여량 장군이 왜 대선을 나포 격침시켰던 유서 깊은 곳이다

난중일기에도 수차례 언급이 되며 지금도 국가어항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벽의 복원된 곳과 원래의 잔존 성벽이 확연히 다른 것은 여러 이유 때문일 것이다

동문근처에는 비록 무너졌지만 비교적 원형이 남아있다

성곽보수와 토지보상비의 예산이 확보 되었다 하니 다행이다

성곽 복원도 좀 제대로 했으면 한다

일부 복원된 통영성과 다른 성벽을 비교 했을 때 얼마만큼 제대로 복원할지 의문스럽다

올 때마다 안타깝다

언젠가 누구에 의하여 당포대첩이 조명되고 연구 발표되어 제대로 된 기념관 하나 들어서기를 기대해본다.


진해 해사 박물관에 있는 초정 김상옥 선생의 글씨(1994)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漁龍動 盟山草木知)"  <바다에 맹세하니 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서약하니 초목이 알고 움직인다.>

201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