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이야기

나는 회사에 다닌다

청풍헌 2016. 2. 7. 11:12

나는 회사에 다닌다. 올해 만 61세가 된다. 즉 회갑 년이며 1주갑이 돌아온 해이다. 그러나 70세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입으로 외치고 다닌다. 벌어 놓은 돈도 적고  국민연금은 백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움직일 때 까지 일을 하려고 성동에 들어왔다. 절단 작업을 하면서 여러 볼일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어찌어찌 하다가 업무가 가중 되었다. 안전 업무를 전담하게 되었다. 내가 회사에서 70까지 다닌다고 떠들고 다니는데 말대로 될지 알 수 없다. 올해 들어 부쩍 여러 일을 맡았다. 가장 좋아하는 단체의 장을 맡았으며 하던 대로 할 것이다. 그러나 책임감은 더 무거워졌다. 여러 사람들이 기대를 한다. 원론으로 돌아와서 작년 연말에 방통대에 지원을 했다. 사유는 좀 더 향토사, 지역사, 역사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고 싶어서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깊이가 부족하다. 원장님에게 의논드리니 여러 분야의 공부가 필요함을 조언 받았다. 그래서 입학 원서를 내고 21일부터 5일까지 등록을 해야 한다. 출석수업과 시험일지를 확인하니 대부분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사회생활의 일정과 겹친다. 그래서 고민된다. 학교를 등록하면 학사 일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한다. 현재 맡고 있는 일이 통영길문화연대 대표와 동기회 회장, 마린포스 회장, 통영문화원 이사, 향토사모임 부회장, 이배사 활동이다. 이는 어느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다. 학교를 등록하면 이 모든 일정 중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모임이 동기회와 마린포스다. 학사 일정을 살펴보니 걷기와 겹친다. 내년에 입학하여 공부할까? 걷기를 줄일까? 그러면 입학하여 공부할 수 있을까? 누구랑 의논해야하나? 김영국 샘에게 나의 고민을 의논했다. 김영국 샘은 대우조선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신아조선의 CEO를 역임 하셨고 충렬사 감사, 세병관 봉사활동을 하시며 방통대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시고 다시 관광학과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계신 평생 학습을 실천하는 나의 마음속의 멘토다. 현재 내가 처한 입장과 상태를 솔직히 의논 드렸다. 공부는 마음먹었을 때 해야 한다. 그러나 그 공부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된다. 스트레스라면 지금껏 안 해도 잘 살았는데……. 그래 자의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일단 올해는 아닌 것 같다. 아니 할 수 없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함으로 올해는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필요한 공부다. 적당한 긴장과 학습이 필요하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렇게 마음 먹고 나니 한결 가볍다.

20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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