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이야기

눈의 소중함

청풍헌 2016. 2. 29. 22:26

눈병이 났다. 고통스럽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 바라봄, 느낌. 쓰기, 읽기, 자연, 사랑, 참으로 고마운 눈인데 눈이 아프다

평소에는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조물주가 신비스럽게 빗어 놓았다

눈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하루다. 너무 고통스럽다

갑자기 암흑의 세상이 왔다. 아무것도 바라볼 수 없다. 암흑천지다. 어디 마음대로 나갈 수 없다

집에서도, 밥 먹을 때도 누구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 움직일 수 없다

내가 보았던 아름다운 코발트 빛 통영바다는 어디에 있나


오래 지속 되었다. 걱정이 되었다. 염증이 가라앉았다가 부작용이 생겼다

각막염이 생겨 눈알을 후비고 팠다.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목요일 아침에는 차를 몰고 회사로 갔다. 운전 중에 너무 고통이 왔다. 눈을 감을 수 없다

주차장에 파킹하고 한참을 진정 시켰다. 일단 말이나 하고 나오려고 내려서 눈을 뜨니 울산바위가 굴러 가는 것 같다

경우 진정시키고 되돌아 왔다. 오면서 수십 번 허벅지를 꼬집었다

수차례의 쉼 끝에 집에 도착하여 안과에서 인공렌즈를 넣었다. 각막이 껍질이 벗겨져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심하게 앓고 회복기에 각막염이 오는 것은 드문 현상이라 한다. 양쪽에 인공각막을 넣으니 견딜 만 했다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분명 자연치유가 될 것인데 고통스러웠다

서서히 회복된다 하니 기다려볼 참이다. 눈이 아프니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책도 읽을 수 없고 글도 쓸 수 없다. 돋보기를 이용하여 전화기를 조금씩 보았다

정말 눈의 중요함은 새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서히 시력도 회복되고 있다

안과에 와 진료를 기다리며 몇 자 끄적거린다. 이도 눈을 반이나 감고 어렴풋한 상태에서 기판을 두드리고 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내 몸이다

잘 관리 해야겠다


2016.2.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