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이 났다. 고통스럽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눈, 바라봄, 느낌. 쓰기, 읽기, 자연, 사랑, 참으로 고마운 눈인데 눈이 아프다.
평소에는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조물주가 신비스럽게 빗어 놓았다.
눈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하루다. 너무 고통스럽다.
갑자기 암흑의 세상이 왔다. 아무것도 바라볼 수 없다. 암흑천지다. 어디 마음대로 나갈 수 없다.
집에서도, 밥 먹을 때도 누구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 움직일 수 없다.
내가 보았던 아름다운 코발트 빛 통영바다는 어디에 있나?
오래 지속 되었다. 걱정이 되었다. 염증이 가라앉았다가 부작용이 생겼다.
각막염이 생겨 눈알을 후비고 팠다.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목요일 아침에는 차를 몰고 회사로 갔다. 운전 중에 너무 고통이 왔다. 눈을 감을 수 없다.
주차장에 파킹하고 한참을 진정 시켰다. 일단 말이나 하고 나오려고 내려서 눈을 뜨니 울산바위가 굴러 가는 것 같다.
경우 진정시키고 되돌아 왔다. 오면서 수십 번 허벅지를 꼬집었다.
수차례의 쉼 끝에 집에 도착하여 안과에서 인공렌즈를 넣었다. 각막이 껍질이 벗겨져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심하게 앓고 회복기에 각막염이 오는 것은 드문 현상이라 한다. 양쪽에 인공각막을 넣으니 견딜 만 했다.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분명 자연치유가 될 것인데 고통스러웠다.
서서히 회복된다 하니 기다려볼 참이다. 눈이 아프니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책도 읽을 수 없고 글도 쓸 수 없다. 돋보기를 이용하여 전화기를 조금씩 보았다.
정말 눈의 중요함은 새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서히 시력도 회복되고 있다.
안과에 와 진료를 기다리며 몇 자 끄적거린다. 이도 눈을 반이나 감고 어렴풋한 상태에서 기판을 두드리고 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내 몸이다.
잘 관리 해야겠다.
2016.2.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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