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70회 토요걷기(평화의 길2) 당산 소나무가 전하는 이야기

청풍헌 2016. 6. 19. 22:12

70회 토요걷기(평화의 길2) 공지 합니다.

견내량 수로를 따라 걷는 이 길은 평화를 염원하는 길입니다

한산대첩의 현장을 볼 수 있으며 김용익 선생도 만나볼 수 있는 길입니다.

400여 년 전을 훤히 기억하는 해간도의 당산 소나무에게 귀 기울여 보시렵니까?

장소: 평화의 길2

일시: 2016611() 10시 법원 앞

코스: 법원 앞-동암-오촌-김용익 묘소-삼화두례-분덕-연기-해간도

기타: 간편 신발, , 간식, 중식을 생선구이

연락처: 010 4585 9319 김용재

 

때 이른 더위 때문에 걱정 되었다

뭔가 회원님들이 좋아할 일이 없을까

간단한 마술을 배워서 깜짝 놀라게 해볼까

유튜브를 뒤졌다. 

동전 마술, 카드 마술 등이 있으나 쉬운 게 아니다

그냥 하던 데로 하자

김용익 선생을 만나러 가는데 책 한 권쯤 가져가야지

푸른 씨앗을 챙겼다


이 길은 애매한곳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김용익 묘소 지나 뚝방에서 삼화두례 넘어가는 길, 두창 구장 지나 개인 농장을 가로질러 연기 윗길과 만나는 코스다

이 두 곳은 길이 없어 둘러 가거나 물이 빠지면 바닷가로 가야한다

오랫동안 가보지 않아 약간 걱정 되었다


언제나 같이 법원에 모여 인사하고 출발했다

동달 습지를 지나니 통계청 건물이 들어섰다

그 옆에 건축 상을 받은 모노포트 펜션이다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져 겉보기는 엉성하나 내부는 어떨지 모른다

상을 받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동암 갯벌 지킴이 거위가 안 보였다

바람나서 나갔는지 아니면 누가 잡아먹었는지 궁금했다

동네 어른을 만나 물어보니 있단다

아니나 다를까 물 빠진 모래밭에 앉아있다

그런데 깃털이 다수 빠지고 행동이 어눌하다

왜 그런지 알 수 없다

동백관광 주차장을 지나 양어장 입구에 핀 수국은 총천연색 칼라를 자랑한다.

 

굴 박신장을 돌아 김용익 묘소에 왔다

한 집안의 선산이다

이곳을 방문할 때 항상 윗대부터 인사하는 게 도리라 말씀 하신다

좌측 선산을 둘러보고 김용익 묘소에 왔다

지난 추모제 때 사용한 꽃바구니와 현수막이 아직 남아있다

이것도 시정해야 할 일이다

추모제가 끝나면 흔적 없이 치워야 한다

관심 있는 사람은 추모제가 끝나도 묘소를 찾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경 써야 한다


당초 계획은 해녀를 윤독하기로 했는데 묘소 주변은 풀이 길어 앉을 수 없어 계단에 길게 앉았다

동그랗게 한 자리면 윤독 하겠는데 하는 수 없어 이 군자 회원이 내용을 이야기 했다

해녀는 미국 교과서에 실려 미국 청소년들이 영어로 공부하던 단편소설이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공부할 때 미국 아이들은 해녀를 공부 했다니 대단한 소설이 아닌가

아버지와 함께 사는 해녀 춘수는 자두 총각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시집가면 생기는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하여 딸 걱정 하는 아비의 심정을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표현한 단편소설이다


가장 애매한 코스에 왔다

오디 밭으로 오르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바닷가로 가보자

못가면 돌아 나오면 될 것이다

길이란 연결되어 있다

뽕나무 농장 근처에 오니 바닷가로 가로 질러 그물로 막아 놓았다

이건 뭐지? 고기 잡는 그물도 아니고 멧돼지 방지 그물인가

아무튼 그물을 내리고 건넜다


바닷가에는 뽈치 고동이 지천이다

간척지로 공사 하다 만 곳이다

이곳을 매립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통영의 갯벌이 다 사라진다


삼화 두례에 왔다

오잉? 이곳에 절이 폐쇄 되었는데 다시 절이 들어섰다

여기가 절터로 괜찮은 곳인지

간척지 뚝방을 걸었다

뚝방 안쪽에 매립의 흔적이 보였다

수문도 다시 만들었다

뭔가 냄새가 난다

이곳이 장평언인지 두창 구장 쪽인지 알 수 없다


두창 구장을 지나 양돈장 있던 곳은 깨끗하게 철거 되었다

분덕골로 갈 것인가, 아니면 농장을 가로질러 언덕을 넘을 것인가 잠시 고민했다

정원수 농장을 가로지르기로 하고 진입했다

두릅 밭을 지나 포장도로에 합류 했다

산딸기가 지천이다


연기 마을은 견내량 수로를 바라보고 있다

집집마다 예쁜 꽃들이 담 넘어 고개를 내밀고 반기고 있다

해간도. 바다의 간도 땅인가

지금은 다리로 연결 되어 육지화 되었다

견내량 수로에 위치한 해간 도는 많은 사연을 품고 있다

육지화 되면서 외부 자본이 들어와 곳곳에 펜션이 들어섰다

진실로 현지인을 위한 개발이고 정책이 되어야 되는데 방파제에는 외지 낚시꾼이 벌이는 술판이 대부분이고 쓰레기만 넘쳐나고 있다

섬의 초입 우측 바닷가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아 놓았다

사유인즉 외지인들이 들락거리며 조개를 채취해서 막았다고 한다

이곳으로 가야 간섬의 500년이 넘은 소나무를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아쉽다

하는 수 없어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간섬의 소나무는 마을 당산나무 이었다

제사 밥을 받아먹던 신목이었으나 세월이 흐르며 당제는 흐지부지 되고 그 흔적은 없다

몇 남지 않은 동네 토박이 어른들 만이 당산나무라 기억할 뿐이다


이 소나무는 한산대첩의 현장을 훤히 기억하고 있다

나이테 메모리 안에는 와키자카의 비명소리와 조선 수군의 함포소리가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의 물줄기를 바꾼 견내량 대첩을 기억하는 유일한 생물이다


2016.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