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제도 이야기

괭이바다 취도 이야기

청풍헌 2011. 9. 13. 21:20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일제의 강점기를 앞당긴 러일전쟁의 기억이 있는 취도

전승기념탑이 있는  취도 기념탑을 찾았다.

역사의 현장 취도는 가조도 동북단 괭이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 이다.

이섬에 무슨일이 일어 났는가?

쉽게 접근을 할 수 없는 역사의 현장 그곳이 보고싶어 친구에게 부탁

친구의 배를 타고 취도로 향하여~

가조도를 벗어나

저 멀리 보이는 역사의 섬 취도

원래는 '독수리 섬(취도:鷲島)'이었으나 일본군들이 함포사격 연습을 하면서 붙여진

불타는 섬(취도:吹島)으로 한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공부상 1884m3(570평)이나 현재는 50여평만 남아있다.

저 멀리 진해만이 손에 잡힌다.

개미 허리처럼 잘록하게 생긴 남쪽의 언덕에 뽀쪽하게 솟은 탑이 보인다.

러일전쟁시 장목 송진포에 근거지를 두고

진해만으로 나와 이곳 취도를 목표로 함포사격 연습을 했다고 한다.

'취도기념(吹島記念)'
 
 1935년 8월 17일 진해해군요항사령부가 주도하여 부산 죽본조(竹本組, 일본인 회사, 송진포 기념비 건립 업체)에 의해 제작됐다. 주요 내용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러시아 동양함대 '마카로‘호의 함대 37척과 3천명의 병사를

도고헤이하찌로의 일본해군이 공격하여 전멸시키면서 승리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탑의 정면에는 "취도기념(吹島記念,)"이라고 조각되어 있고,

옆에는 해군중장 코바야시 세이자부로(小林省三郞, 일본해사 31기)로 대리석에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취도회고(吹島懷古)"라고 조각되어 있다.

건립된 시기는 소화 10년 8월(1935년 8월)로 기록되어 있다.

취도는 진해만 서쪽 한 모퉁이에 있는 섬이다.
일로 전쟁 때 아군(일본 해군)의 연합함대가 대기했다.
(吹島在鎭海灣西陽日露戰爭之際我聯合艦隊特機在).

이날 밤에 실탄사격을 이 섬을 표적으로 했다.
그러나 섬의 원형은 파괴하지 않았다.
(干此日夜行實彈射擊以此島爲標的始不留原形日本)

해군의 공명을 많이 기리기 위해 이 섬에 내가 와서
시를 지어 비석을 세웠노라
(海之功名赤多所員干此島令建碑成詩以頌之云爾).
 
일격에 취도의 옛 형태는 찾기 어렵고 바위는 포탄에 모래같이 부셔졌다.
이 기쁘고 또 기쁜 일이 황국의 이름으로 천년이 가도 없어지지 않으리로다.
(一擊吹島舊形無亂石崩沙鐵火擊喜得旋楊陳迹事千年不朽補皇國)

이 탑의 건립에는 경비 220원 73전이며 동원인원이 393명이나 들은 거대한 공사 였지만

 단지 일본군의 사기 진작과 침략자를 신격화 시키는 작업일 뿐이었다.

 

배를 태워준 성권이 친구(왼쪽)와 동행한 석동이 친구.

성권이 친구는 이곳에 철없던 시절에 놀러와 이름을 파놓아 아직도 그 흔적이 있었다.

 

고마운 친구와 인증샷!

570여평의 섬이  포탄에 깍이고 잘려나간  흉터 자국들.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포탄 파편을 찾아 봤지만

106년의 세월 앞에 흔적도 없네

일제의 강제 병합이 되기도 전인 1904년도 부터 이곳에다

함포사격을 했다하니 이곳 가조도 섬 사람과 인근 사등면 사람들의 공포심은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가 있겠는가?

 

옥녀봉이 바다를 감싸고 있어 음산한 기운이 돌고 

섬에 부딧치는 파도 소리가 포탄 터지는 소리마냥 들린다.

저 멀리 진해만을 바라본다.

저곳에서 수백 수천발의 포탄이 날아 왔겠지.

슝~ 하고

굉음을 내며 터지는 포탄을 상상 하며 취도를 본다.

푸른 물결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남의땅 남의 나라 남의 바다에서 무참히 쏘아대던 포탄을 생각하며

나라의 힘이 있어야 함을 느꼈다.

저멀리 보이는 옥녀봉 에는 가조도 주민들의 부역으로 관측소를 만들어

함포사격을 관측 했다고 한다.

 

옛어른들에 의하면

사근 앞바다에 일본 군함이 정박을 하여 궁금하여

계란 꾸러미를 가지고 통구미를 타고 노를 저에 군함에 접근

옷을 털고 오라고 하여 옷을 털고 올라가니 쌀밥에 고기국을 먹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마침 가는날이 소를 잡는 날이라 우족을 버려서 아까워  했다고

성포항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잘 지켜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기 위하여

나라의 힘을 길러야 함을 새삼 느끼며...

 

2011.9.7.역사의 섬 '취도'에서 百世淸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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