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제도 이야기

폐왕성은 말이없다

청풍헌 2011. 5. 29. 21:45

폐왕성은 말이없다.

불쌍한 고려왕  의종 "현"이 귀양와서 살던곳

그곳을 오른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초입은 오량성이다.

이곳은 거제의 관문 역졸이 있던곳 즉 경비초소이다.

전하도를 통구미로 건너와 이곳을 지나 산으로 산으로...

오량 저수지

고향 사람들이 천수답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향인 황진석 선생이

버려진 저수지를 일구어 오량들을 옥토로 바꾸었다.

오르고 또 오른다.

끝없이 이어진 길~

과연 그끝은 어디인가?두렵다.왜냐구?

호랑이 곰이 나올까봐.

호랑이 곰은 안니 보이고 배암만 황급히 도망가네.

여기가 둔덕면 거림리 우두봉 중봉에 위치한 한많은 폐왕성

이런 산중에 거대한 석성이?

백성들의 피땀이 보이는가?

삐거덕 거리던 성문터는 흔적만 남았구나.

여기 이곳에 솟을 대문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지.

길바닥에 보이는 질경이는 민초들의 환생인가.

밟아도 밟아도 꿋꿋이 살아난는 질곡의 삶.

군마가 같이 먹던 생명수는 빗물에 물이불어 수위가 올랐네.

여기 어디엔가 왕궁을 짓고 오로지 복위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칼을 갈고 있었지. 

 

이 바위는 그때를 휜히 기억하고 있었지.

바위야 바위야 너는 알고 있겠네.

그때를 말해주렴

고려18대 의종왕은 1147년 인종의 사후 즉위하여 무신을 없신여기다

무신 정중부가 난을 일으켜 의종은 거제로 귀양보내고 태자는 진도로 유배 시켰다.

거제군 둔덕면 거림리 우두봉 밑의 이 성은 둘레가 550 미터나 되며,

북쪽 성벽은 10미터가 넘고 사방에 성문이 있으며 성내는 우물 터와 집터의 주춧돌도 있다.

성의 북관에도 기우제를 지냈던 기우제단이 있고 성의 곳곳에 피 묻은 몽돌과 기와 조각이 나딩굴고 있어

폐왕이 되었던 의종왕의 한스러웠던 지난 날을 말해 주는 듯하다.

~여기서 전설하나~

전설에 의하면 중국 천태산에서 살고 있던 마고할미가 도술을 부려서 이 성을 쌓았다고 한다.

의종왕이 폐위되어 거제도에 귀양 와서 살면서 밤낮으로 기우단에 정화수를 떠 놓고

천태산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더니 절강성에 있는 천태산 산신령이 마고할미를 보내어 성을 쌓게 하였다는 것이다.

마고할미가 성을 쌓기 위해 괭이바다에 있는 괭이섬의 돌을 치마에 담아 가지고 와서

하룻밤에 이 성을 다 쌓고 남은 돌을 우두봉 골짜기에 버렸다고 한다.

거림리에서 폐왕성을 향해 한참 오르다 보면 마치 허물어져 있는 성곽과 같이 작은 골을 메우고 있는 검은색 돌무더기가 있다. 그리고 그 돌무더기 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 물은 마고할미가 성을 다 쌓고 나니 날이 훤히 새고 소변이 마려워서 오줌을 눈 것이

냇물의 근원이 되어서 지금까지 흐르고 있다고 한다.

마고할미는 괭이바다에서 돌을 가져 오면서 괭이바다 물을 성 안에 솟게 하였다고도 한다.

얼마 전까지도 성 안에 있는 우물에는 물이 넘쳐 흘렀고

그 우물에 명주실 꾸러미를 풀어넣으면 괭이바다 앞에서 나왔다고 한다.

(퍼온글)

이쪽으로 보면 온통 섬이요.언제 어떻게 나갈건가?개경으로~

내가 건너온 저 전하도를 언제 건너 갈려나.

산성에서 눈물로 세월을 보낸 불상한 고려왕.

폐왕성은 말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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