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제도 이야기

비에젖은 성포중학교

청풍헌 2012. 7. 16. 23:43

 

 길!

학교 가던 길이 궁금하였다.

망산을 중심으로 그 아래 옹기종기 모여 살던 동무들의 학교 가는 길이...

웃사근-쇳개(금포)-건너몰(대리)-언양-굴티재-장자골-지석절(명성암)

지석(금호사)-아래사근-성포-목섬(항도)-학교

장맛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날 친구 셋이는  탐방을 다음으로 미루고  학교를 찾았다.

 

 

장맛비에 젖은 우리모교 성포중학교. 

책보다리 매고 들막에서 걸어 다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듯 중년이 되어 그때를 회상해 본다. 

시멘트의 계단 스탠드는 어느듯 자연석으로 바뀌었네. 

교실앞의 나무도 옛나무는 아닐세. 

비에 젖은 운동장을 보니 그옛날 운동장 공사 한다고 마사토며 자갈이며 

대야에 실어 나르던 때가 생각난다. 

목섬에 있던 중학교와 신축 학교 사이의 중간에서 제대로 공부나 했었는지??

입학은 목섬에서 졸업은 여기에서 ... 

충효탑의 뒷면에 있는 추진의원 명단

육성회 이덕정,강순장 

유종민 부친

1978년이면 34년전 일세.애휴!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 

그렇거나 말거나 비에 젖은 학교는 얌전 하기만 하다. 

지금은 6학급으로 각 학년별 두학급이라고 한다.

그러나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든다고... 

어느듯 학교를 졸업한지 40년이 되었다.(1972. 2.28)

교문을 나서니 목섬이 보인다.

예쁜 가지매 다리도 보이고 조선소의 변화된 모습도 보인다. 

목섬 조선소가 근화공업으로 넘어가 리모델링 하여  해양 프랜트 조립공장으로 바뀌었다.

 

장맛비가 내리던 그때 그시절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학교에 오면 

여학생들은 속옷이 훤히 보일 정도로 비를 맞고 다녔지.

오다가다 그 먼거리를 온갖 잠방을 지으며...

 

언젠가는 그 길을 찾아서 친구들과 같이 그때를 회상하며 걸어보리라.

 

2012.7.15  성포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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