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상로병사

청풍헌 2016. 8. 1. 08:44

감겨진 한쪽 눈과 촛점없는 눈동자. 

다물지 못 하는 입 사이로 삐져 나온 혀. 

목에는 숨통의 호스가 매달려 있고 가슴으로 뼈로 전이된 암덩어리는 포도송이처럼 가슴에 부풀어 올랐다. 

뼈와 가죽만 남은 가슴과 배로 공급되는 죽통이 호스에 매달려 있고 환자복을 입고 있는 다리는 뼈만 남아 앙상했다. 

얼마전까지 필담을 했다는데 지금은 그것도 아닌것 같다. 

고통스러위 하는 모습. 

를 달래고 어르는 보호자의 모습에 눈물이 난다.

 

멋진 구렛나루를 자랑하시던 건강한 모습은 어디가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야 할 만큼 악화 되었다. 

좀 더 일찍 올라올 걸. 

좀 더 괜찮을 때 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상로병사는 어쩔수 없는 인간세상의 일이라 하는데 슬기롭게 지나갔으면 한다. 

마음이 무겁다. 

201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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