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통영을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박경리, 윤이상, 김춘수, 전혁림, 유치환 등 문화예술의 거장들이 사랑한 도시 통영. 통영의 역사와 문화, 예술의 깊고 진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통영을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예술 기행>을 소개합니다.
조선시대에 통영의 이름은 그 자체로 명품 브랜드였다. 보르도의 와인처럼, 베네치아의 유리공예품처럼 통영은 이름만으로도 최고의 공예품을 떠올리게 했다. 흥선대원군은 직접 통영까지 사람을 보내 통영 갓을 구하려 했고, 왕은 단옷날이면 신하들에게 통영 부채를 하사했으며, 사대문 안에는 가짜 통영 소반을 들고 다니며 파는 행상이 있었을 정도로 ‘통영’은 그 이름 자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통영에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청마 유치환이 우체국 창가에서 건너편 수예점 일손을 돕던 시조시인 이영도를 바라보며 연서를 쓰고, 그곳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서점에 박경리가 책을 보러 들르고, 조금 더 걷다 보면 유치환의 작업실이 있어 시인 김춘수, 화가 전혁림, 작곡가 윤이상, 시조시인 김상옥 등이 모여 시대와 예술을 논하고 예술운동을 펼쳤다. 통영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때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 거장들은 통영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저녁에는 다방에 모여 시를 낭독했다. 지금도 통영에서는 청마 유치환이 가사를 짓고, 윤이상이 작곡한 교가를 학생들이 부르고 있다.
박경리 작가는 이십 대에 통영을 떠나 일흔을 훌쩍 넘어 오십여 년 만에 고향 땅을 찾았는데 그 사이 통영이 너무 변해 버려 어릴 적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살았던 집도 골목도 옛 모습을 떠올릴 수가 없었는데, 이곳 세병관에 와서 세병관 기둥을 붙잡고는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옛날 모습 그대로의 기둥을 보고 “여기에 와서야 비로소 내가 고향에 돌아왔구나”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충렬사에는 한 문인에 얽힌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백석이 한눈에 반해 잊지 못하고 연거푸 통영을 찾게 만든 여인 난, 박경련과의 이야기입니다. 박경련을 찾아 통영에 온 백석 시인이 바로 이 충렬사 ‘장수 모신 낡은 사당 돌층계에 주저앉아서’ 아래의 시를 남겼습니다.
진정한 여행이란 조금 불편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자연을 느끼며 지역민과 함께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고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느릿느릿 통영의 속살을 느끼며 걷는 길은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느리지만 오래도록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길은소통이며 사유하는 철학이다. 길을 통해 통영에 머물렀던 예술가들의 시선, 생각, 작품에 대해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기를 꿈꾼다. p. 253 에필로그
목차> 프롤로그_ 통영의 길 위에는 사람, 예술, 그리고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길_장인지도 匠人之道 예로부터, 통영 장인들의 솜씨는 12공방을 이어온 장인들 이야기와 함께 걷는 장인지도 코스1_통제영 옛길 ----------------------- 그때, 한국 문학의 거장들이 통영을 사랑한 작가들 이야기와 함께 걷는 문학지도 코스1_박경리 길 ---------------------- 오늘도, 통영 바다에는 삶과 예술이 너울거리는 통영을 노래하는 예술인들 승전무 엄옥자 / 통영오광대 김홍종 / 남해안별신굿 정영만 이야기와 함께 걷는 공연지도_공연의 길 에필로그_길은 소통이며 사유하는 철학이다 [출처] 통영을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예술 기행|작성자 남해의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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