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이야기

(정유년 연화도 일출)용머리로 올라오는 해는 장엄했다

청풍헌 2017. 1. 11. 05:25

정유년 새해맞이. 30일 밤을 추 선생님과 함께 보내고 연화도로 갔다. 아내의 스토리텔러 동료인 윤종근 선생의 주선으로 대폭 할인된 요금으로 섬으로 가게 되었다.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산책에 나섰다. 수년전 적조 피해로 몸부림치던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다. 냉동 창고 뒤쪽 바닷가에는 쓰레기를 태우는 매캐한 냄새가 났다. 어느 바닷가 없이 해양 쓰레기가 문제다. 주인장의 연화사 타종식과 촛불 행진이 있다는 말을 듣고 고등어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고 연화사에 올랐다. 법회가 끝나고 범종루에 올라 소원을 빌며 타종을 했다. 촛불을 들고 마당을 돌면서 관세음보살을 외쳤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십리골길을 깜깜한 밤에 촛불에 의지하여 보덕암으로 갔다. 가로등 하나 없는 섬마을 고갯마루에는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도심에서 잘 볼 수 없는 별들의 세상이다. 해수관음보살 앞에서 주지스님의 법문을 듣고 일출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일출시간이 730분경이다. 6시 부터 아침공양을 한다 했는데 630분에 집을 나섰다. 아직 날은 깜깜하였다. 보덕암으로 가 공양 간을 물어물어 내려가니 공양시간을 끝나고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ᆞ. 마침 민박집 주인이 있어 떡국을 먹고 올라와 소원지를 사서 적고 일출을 기다렸다. 새해 처음 뜨는 해님에게 무었을 빌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었으면 하고 빌었다. 부모님도 무탈 하시길, 아내와 아들도 뜻대로 소원 이루길 빌었다. 용머리로 올라오는 해는 장엄했다. 수평선 너머로 붉은 기운이 솟아오를 때 벅찬 감회가 있었다. 오늘 뜨는 해가 어제와 다르지 않는데 한해를 시작하는 해 이므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소원지와 풍선을 날리고 간절히 소망했다. 부디 올 한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도록 해주십사 하고 빌었다. 행사를 마치고 스토리텔러 팀에게 연락이 와 우도로 갔다. 우도 해물밥상은 언제 먹어도 환상이다. 어디 가서 이런 밥상을 받아볼 수 있겠는가? 어림없는 소리다. 같은 통영이라도 이곳 아니면 없다. 아침을 먹고 둘레 길을 걸으며 단풍마를 케고 다시 연화도로 가서 통영으로 왔다. 2017년 정유년의 첫 날은 연화도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우도에서 아침을 먹은 날로 기억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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