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키기

숨가쁜 하루

청풍헌 2017. 6. 28. 11:08

원문의 애조원 도시개발부터 말이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개발업자가 선정되고 땅을 파는 과정에 원문성곽이 발견되었다. 이것을 보존해야하는데 개발업자가 지역의 탄탄한 세력이 얽히고 설켜 만수산 드렁 칡을 보는 것 같았다. 보다 못해 민주당에서 원문성보존대책위원회를 꾸려 기자회견을 했다. 원문 성을 걱정만 하고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다. 금요일(623) 김 근용 부원장이 주선을 하여 향토사가 주축으로 어떤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각 단체별로 동의를 구하여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대략적인 합의를 보았다. 통영향토사연구회, 통영길문화연대, 이 순신을 배우는 사람들 통영지부 등이다. 주말 내내 고민 되었다. 일단 월요일 톡톡 이 순신 거제탐방 시 원장님에게 의견을 여쭙기로 했으니 그것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참으로 자괴감이 들었다. 향토사 공부를 하면 뭐하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나중에 뭐라 말하나? 참으로 괴로웠다. 월요일 매우 긍정적인 소식을 받고 길문화연대 운영위원들에 동의를 구했다. 화요일 12시에 문구작성을 위한 모임을 문화원에서 한다는 연락을 받아 갔다. 식사 중에 이견이 있었다. 이배사는 사정상 빠지고 향토사도 동의를 안 받았다는 이견이 있어 설왕설래 했다. 식후 문화원에서 다시 의견 도출 되어 통영향토사연구회와 통영길문화연대 명의로 성명서를 내기로 하고 저녁에 문안을 작성하여 모였다. 오늘 문화재청에서 5명이 왔다 갔다고 했다. 긍정적인 일이 있을 것이라는 언질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집에 왔다. 새벽에 페이스 북을 보니 매우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사방 7m를 보존하고 보존방법 및 진입로에 대하여 시 와 협의하여 제출하면 720일 문화재청에서 심의 하겠다는 결정을 잠정적으로 내렸다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심의과정이 남아있다. 그동안 숱한 뒤집기 과정을 보아왔다. 끝까지 긴장을 멈추지 않고 지켜볼 것이다. 숨 가쁘게 어제가 흘러갔다

2017.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