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15회 일요걷기(장인의 길)

청풍헌 2018. 12. 14. 07:24

115회 일요걷기(장인의 길)

 

1. 들어가는 말

최근 미륵도의 폐조선소 부지인 신아sb의 도시재생사업 국제공모에 켐프 마레가 선정 되었다. 켐프 마레의 대표 프로그램이 12학교라 한다. 12학교는 12공방을 모티브로 음악, 예술, 공예 등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12공방은 통제영 시절의 산물이다. 12공방의 후예가 전통을 계승하여 대한민국의 최고 장인이 되었다. 전승되는 장인들은 나전장, 두석장, 소반장, 염장, 갓일이 있고 소목장, 누비장, 미선장(부채), 통영 연이 있다. 그들이 살고 있는 통영의 땅은 특별한가? 그들을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갖고자 장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2. 현황

남해의 봄날과 함께 장인 지도를 만들면서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먼저 통영공예전수교육관이 고성 해미당에 있으며 통제영지에 12공방을 재현해 놓았다. 또한 소방도로 때문에 외로운 투쟁으로 보존 결정이 내려진 소반장의 공방과 나전칠기공방, 무형문화재 비석군과 도남동의 전통공예전시관이 있다. 통영전통공예전수관에는 나전장, 염장, 소목장, 갓일 등의 작업장과 전시관이 있다.

 

3. 염장 조대용 선생과 소목장 김금철님과의 만남

염장 조대용 선생은 무형문화재 협회의 회장이시며 통영문화원의 이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염장은 대발로서 시누대(시리대)를 잘게 쪼개어 기하학적 문양을 넣어 엮어내는 발이다. 대발은 공간을 구분하는 칸막이이다. 신과 인간을 구별하고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고 반상을 구별하기도 했다. 이 처럼 여러 용도로 사용된 전통 공예이다. 종묘의 위패를 모시는 곳과 왕릉의 공간에도 대발은 존재 했었다. 이를 복원하고 전통을 지켜가는 염장은 대한민국의 보배다. 따님이 전수자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협회 회장으로 장인들의 기능이 잘 전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회의 할 일이라고 하신다. 덧 붙여 고마워하는 것은 우리 통영의 장인들이 이 만큼 지탱을 한 이유가 통영 시민들이 우리의 공예품을 사랑하고 믿어주고 사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금철님은 소목장으로 작은 장을 만드는 분이다. 소목장 전수조교로 활동을 하며 통영에만 있는 기법으로 장을 만들고 계신다. 특히 먹감나무와 버드나무, 기목나무의 기하학적 문양 제작은 그 제작과정이 엄청난 시간과 공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먹감나무의 흑태와 버드나무의 백태를 아교로 정교하게 결합하고 다시 그것을 톱으로 케어 성태문양을 만들어 낸다. 또한 좌우 대칭의 기목나무 문양도 순수한 수작업으로 만들어 내는 수공예품이다. ()하나 만드는데 꼬박 1년이 걸린다고 하니 그 공력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곳도 김영란 법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고위 공무원들의 인사 이동시 가끔씩 구매가 이루어졌는데 이 법 시행 이후에는 거래가 뚝 끊어졌다고 한다.

 

4. 기타 흔적

통제영 12공방은 실제 작업 공간이 아닌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서 실제 작업하기 위해서는 여러 제약이 있다. 선자방 새미는 복원을 하였다. 선자방 새미에서 내려 본 통영항의 조망은 아름다웠다. 명정골의 주석방과 주피방의 원재료인 가죽을 만들던 가죽고랑을 지나 소반장의 공방은 이곳이 통제영 폐영 이후 장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가업을 이어 전승 했던 곳임을 증명하는 지표다. 무형문화재 비석군은 통영에만 있는 고유한 유산이다. 이곳도 잘 조명 되었으면 한다. 도남동 전통공예전시관은 각종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다.

 

5. 나오는 말

단위 인구 당 가장 많은 인간문화재를 보유한 통영은 전통공예의 고장이다. 그들의 작업장과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장인의 길은 통영의 속살을 알아가는 한 과정이다. 통영시민들이 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가능한 범위에서 이들을 알리고 찾아보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장인들이 통영에서 영속 할 수 있도록 관과 민이 머리를 맛 대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장인들은 고집스럽게 자기의 기술로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구입해 주는 것이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다. 장인들의 작품이 천만원대이므로 어떤 방법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작품의 가치는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작품을 구매하여 선순환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