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14회 일요걷기 통영별로9(남원-임실) 최선을 다하여 마무리할 것이다.

청풍헌 2018. 12. 6. 07:02

제114회 일요걷기 통영별로9(남원-임실)


통영별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2월에 시작된 통영별로가 어느 듯 12월 마지막 구간을 코앞에 두고 통영별로9을 걷게 되었다. 남원 임실 구간은 나에게 좋은 인연이 있다. 지난 1차 통영별로를 걸을 때 임실의 사선대에서 만난 강명자 해설사님이다. 시인이며 전북도민일보 기자로 문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전북문화관광해설사다. 2007년 토지 문학제에서 수필부분 대상을 수상한 대단한 필력을 가지신 분이다. 당시 추운 날씨에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마실 요량으로 찾은 사선대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팁을 주셨던 분이다. 서로 약속 되어 오수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거리가 점점 멀어지니 출발시간을 앞당겼다. 전날 우천으로 인하여 안개가 많았다. 한치 앞을 볼 수 없어 느릿느릿 출발했다. 최근 이렇게 안개가 많이 낀 적은 없었다. 비가 온 후 날씨가 온화해지니 안개가 많이 끼는 것 같다. 한 시간 일찍 출발했으므로 느긋하게 이동했다. 비상깜박이를 켜고 약 두어 시간 만에 남원 만인의 총에 도착했다. 지도를 주어 출발시키고 나는 승합차를 몰아 택시에게 따라오라 부탁하고 오리정 휴게소에 파킹하고 원점회기하면서 연락을 하니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있었다. 겨우 연락이 되어 함께 이동했다.


 폐교된 서남대학교 주위는 유령 동네가 되었다. 원룸 촌이 즐비한 곳에는 텅텅 비었고 당구장 치킨 집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아 폐광촌 느낌이 들었다, 서남대학교를 가로질러 나와 좌측을 끼고 가면 뒷밤재 고갯길이 나온다, 이 도로는 구 도로이다. 과거 춘향이와 이 도령이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가로수가 배롱나무로 오래된 나무였다. 플라타너스 가로수도 오랜 세월동안 그대로 지라 매우 우람했다. 안개가 내려앉은 고갯길은 차량 한 대 오지 않는 고즈넉한 길이었다. 길을 직선화하면서 구도로는 이렇게 원형대로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안개까지 내려앉은 그 길은 신비로울 만큼 아름다웠다. 고갯마루 휴게소도 폐쇄되고 일부 등산객들만이 이용하는 듯 등산길만 정비되어 있었다. 고갯마루를 내려서서 한참을 내려오니 길가에서 트럭위에 제물을 차려놓은 분들은 만나 뭐 하는지 물어보니 오늘이 시제 날인데 과거에는 산소까지 음식을 이고 지고 가서 시제를 지냈는데 지금은 도로에서 산소가 있는 쪽으로 향하여 시제를 지낸다고 한다. 누구는 여행을 기서 그곳서 지내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그나마 현장에 와서 지내니 조상님들이 어여삐 여기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음식을 주어 먹고 또 걸으며 먹으라고 한보따리 싸 주었다. 춘향 터널과 합류된 국도를 나와 인도가 확보된 길을 걸어 오리정 휴게소까지 왔다.

 

휴게소에서 차량으로 오수로 이동했다. 오수는 개 ()에 나무 ()이다. 오수는 찰방역이 있었던 곳이다. 찰방역은 여러 부속 역을 거느린 중요한 교통요지이다. 오래된 역의 고장인 만큼 많은 유적도 남아있다. 오수의 의견공원이 찰방역 터라 한다. 의견비가 있으며 오래된 노거수도 있었다. 보한집에는 오수 장날에서 친구를 만나 막걸리를 한잔하고 돌아가던 중 잠이 들었는데 들판에 불이나 함께 있던 개가 냇가에 물을 묻혀 불을 끄고 개는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 목숨을 구한 개를 의견이라 하고 동상을 세우고 비를 세워서 후세에까지 전해오고 있었다. 오래된 장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강 해설사를 만났다. 한눈에 알아보았다. 해설사와 함께 출발 시키고 임실 향교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합류했다


말치 재는 호젓했다. 비포장도로로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걷기 좋을 길이다. 족히 3km는 되는 것 같았다. 포장을 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길이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백의종군 로 시그널이 보였다. 임실문화원장님이 백의종군 로 코스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가 온 이 길이 아니고 고개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라며 답사해 보라했다 한다. 주위 농장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대학교수가 와서 시그널을 달았다고 한다. 고갯마루 정상에는 전참사의 선정비가 기울어진 채 외롭게 서 있었다. 6년 전과 똑 같았다. 눈이 없다는 것 외는 같았다. 발길을 돌려 계속 내려왔다. 군부대 이전과 철강공장 유치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었다는 진언이다. 제조업이 그나마 지역에 효자 역할을 한다. 내친 걸음으로 임실향교에 왔다 향교의 보호수인 은행나무는 600여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나무다. 향교 입구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임실치즈파크로 향했다. 파크에서 먹은 임실치즈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매장에서 치즈를 구입하고 귀가했다


남원-임실 구간은 걷기 좋은 길이 두 군데나 있다. 더군다나 구 도로와 비포장도로로 걷기에는 아주 운치 있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한적한 길이었다. 이제 한번 남았다. 최선을 다하여 마무리할 것이다



201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