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무나가타시의 오시마라는 섬으로 들어가 우의를 입고 올레를 걷기 시작했다. 초입은 상당히 가팔랐다. 많은 비가 내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기가 힘들었다. 힘들게 오르막을 오르니 갈림길이 나왔다. 두 시간 코스와 네 시간 코스의 갈림길이라 한다. 일부는 두 시간 코스로 일부는 네 시간 코스로 나뉘었다.
내리막길은 흙길이다. 원시 자연의 숲속을 우중에 걷는 맛은 특별했다. 산 건너편의 마을을 지나 다시 산속으로 숲속으로 이동했다. 질퍽한 흙길은 이동하는데 불편했다. 산발로 물이 들어와 질퍽거렸다. 멧돼지 퇴치용으로 종을 달아 놓았다. 한적한 어촌 마을 바닷가의 신사를 지나 언덕으로 오르니 흑우 목장인 오시마 올레의 백미가 나왔다. 서해가 보이는 전망대에는 해안포대와 풍차가 있었다.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쳐 포대로 들어갔다. 태평양전쟁에 대비한 포대인 것 같았다. 비슷한 포대가 지심도에 있다. 넓은 언덕으로 목장으로서의 좋은 초지가 조성되어있다.
비바람을 뚫고 부두에 도착하여 도시락을 먹었다. 터미널에서 현지에서 생산된 밀감을 사서 먹었다. 이렇게 길을 열어준 주민들을 위하여 뭔가 보답을 해야 한다. 비가 많이 내려 여러 곳을 가볼 수 없어 아쉬웠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정여행이 중요하다.
비에 흠뻑 젖어 추웠다. 마트에 가서 얼른 옷을 사 갈아입었다. 드디어 마지막 밤이다. 올해가 이기황 님의 회갑이라 이곳에서 축하하기로 했다. 여럿이 멋진 파티로 환갑을 축하해 주었다. 수년 전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 때 도토리의 밤이 생각났다. 그때 나도 국제적으로 환갑 축하를 받았다. 그때의 감흥이 특별하여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일부 회원은 8848 여행사와 MOU를 체결하여 매년 해외 도보여행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돌아오는 배에서 감사함을 전했다.
규슈 도보여행을 마치며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한 규슈 도보여행이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복지 산의 가파름도 정상에서 보상받았으며 급경사의 내리막도 하룻밤 온천으로 피로가 풀렸습니다. 빗속을 뚫고 오시마의 올레길을 질퍽거리면 완보하고 추억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일상의 탈출은 즐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통영 길 문화연대의 해외 도보여행에 참여해주신 회원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201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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