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21회 일요걷기(덕포 해안 길)반성하고 반성할 일이다

청풍헌 2019. 4. 22. 20:05

덕포 해안 길

일요 걷기가 121회나 실시되었다. 사계절 통영의 길을 걸으며 많은 것을 보았으며 또한 보였다. 통영은 해안도시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것도 매력 있는 일이다. 배를 타고 가는 뱃길도 있지만 오로지 걸어서 갈 수 있는 해안 길도 있다. 같은 길이라도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 사람은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한다. 오늘 가는 덕포 해안 길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원문에 모였다.

인간의 탐욕이 부른 아파트 공사 현장의 원문성벽은 이도 저도 아닌 모습으로 파헤쳐져 있다. 장문리 가는 길가에 있는 벚나무는 원문 쪽으로 가지가 능수버들처럼 늘어져 벚꽃이 멋졌지만, 지금은 대부분 꽃잎을 떨구고 새잎을 내밀고 있다. 기호마을 입구 통로를 지나 배쟁이 펜션의 서유대 통제사비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세병관 현판을 쓴 서유대 통제사 마애비가 그나마 관리가 되고 있었다. 마리조아펜션의 울타리를 넘어 죽림 해안 길로 내려섰다. 죽림 해안 길은 자전거 도로로 안전펜스가 잘 정비되어있다. 요트 계류장도 만들고 있으며 죽림 종합 문화 센터도 건립되고 있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중에도 우리의 클린 워킹은 진행되었다. 종이컵, 커피 테이크아웃 잔들, 맥주 켄, 담뱃갑 등이 많았다. 함께한 배윤주 부의장님은 지역구를 걸어서 답사하기는 처음이라 하시며 좋아하셨다.

시내버스 차고지를 돌아 매립지 유수지를 지나면 폐각 처리장과 광도면 오폐수처리장이 나온다. 바람결에 나오는 냄새는 폐각에서 오는지 폐수처리장에서 오는지 궁금하다. 광도 천을 건너면 석산 개발을 했던 곳에 골프 연습장을 짓고 있다. 깎이고 패여 나간 절벽에 골프 연습장을 세우고 있다. 손덕마을의 삼소장 사당을 지나 가게에서 막걸리를 사 먹으려고 했으나 문을 닫아 마을 쉼터에서 간식을 나눠 먹었다. 창포에는 식당이 없어 점심은 중화요리를 시켜 먹기로 하고 주문을 했다. 마침 오늘이 블랙 데이라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에 사탕이나 초코렛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는 날이다. 창포 마을회관 정자에서 배달된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이 길은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 어디서 쓰레기가 나왔을까 궁금하다. 대부분 차를 타고 가다가 창밖으로 휙 던지는 것 같다. 음료병, 종이컵, 물티슈, 담배갑, 과자봉지 등등 참으로 많았다. 과연 우리가 이런 수준밖에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손덕마을은 조용했다. 작은 frp조선소가 있는 곳으로 눈을 그린 배가 있었다. 어선의 선수에 눈을 크게 그리는 것은 아마 물길을 잘보고 안전하게 항해를 바라는 것이며 고기를 잘 보아 만선을 이루려는 뜻 일게다. 영화 촬영지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손덕과 적덕 사이에는 안벽작업을 하던 조선단지가 있었었다. 사천의 SPP 조선소에서 건조된 배가 이곳에서 데크 하우스 탑재 및 내부 작업을 하던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곳이 적막강산으로 변했다, 각종 장비와 선박들이 붐비던 곳이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공터만 남았으며 바닷가 갯돌에는 파래가 파릇하게 자라며 자연복원을 하고 있다.

쓰레기가 하도 많아 일부는 모집 자루에 버리고 일부는 적덕까지 가져왔다. 봉지 한 개를 샘플로 하여 종류를 파악하고 종류별로 봉지 수를 곱하여 계산한다. 4*9=36, 1*9=9, 패트병 4*9=36, 담뱃갑 5*9=45, 물티슈 4*9=36, 종이컵 3*9=27, 과자봉지 2*9=18, 종이류 3*9=27개이다. 왜 사람들은 자기 차 안에 쓰레기를 모으지 못하고 밖으로 버릴까? 그 쓰레기가 결국 본인에게 돌아옴을 모르는 것일까? 반성하고 반성할 일이다. 일부는 걸음이 부족하여 버스를 기다리니 걸어가겠다는 생각으로 수직마을로 향하여 걸었다.


2019414일 덕포리 해안길을 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