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여행 이야기

7일 차(6/30)스페인 여성(MARTA)에게 도움을 받다.

청풍헌 2019. 7. 31. 21:14

7일 차(6/30)

오늘은 렌페를 타고 사리아로 이동하는 날이다. 팜플로나역까지는 걸어서 30여 분 거리다. 13:17분 출발하는 열차이므로 느긋하게 나왔다. 이동하는 중에 팜플로나가 이중의 해자로 구성된 튼튼한 성이었다. 이중 성문과 해자 앞의 다리며 위치마다 초소가 있고 아르가 강을 따라 튼튼한 성벽이 있다. 824년에 세워진 나바라 왕국의 수도였다. 1513년에 스페인 왕국에 복속되면서 나바라주의 주도가 되었다. (네이버


역을 찾아서 천천히 걸어갔다. 팜플로나역은 조그마했다. 일반 역처럼 잡지와 간식을 파는 가계가 있으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여행객들이 드문드문 오갔다. 열차 타는 법을 익히고 시간이 남아 데 카트론(스포츠 용품 매장) 이 있다 하여 걸어서 갔다.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역이 있는 마을은 신도시라 건축물이 고풍스럽지 않았다. 넓은 도로와 잘 정비된 가로수며 사람이 없어도 신호를 잘 지키는 차들이 있다. 도심의 골목마다 횡단보도가 있으며 신호가 길게는 1분이다. 편도 1차로의 횡단보도 초록 불이 1분이며 빨간불이 40초이다. 이는 보행자를 그만큼 배려하는 신호체계이다. 또한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사람이 서 있으면 차는 무조건 선다.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서 있는 것이다. 사람이 우선이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니 무표정이다. 그 사람들에게는 일상이다


13:17에 출발한 열차는 monfortel에서 sarria가는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6번 차량 06A 좌석에 착석했다. 8시간을 달려야 몽포르 텔이 나온다. 옆 좌석에 묘령의 스페인 여성(MARTA)이 앉았다. 책을 보면서 밑줄을 그었다. 기회를 엿보아 말을 걸었다. 순례길을 걷는 순례객인데 몽포르 텔에서 내려서 갈아타야 한다 하니 본인도 같은 코스란다. 동행 해 주십사 하고 부탁했다. 아니 거의 따라붙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먹는 것을 가지고 왔다 갔다 하여 혹시 매점이 있는지 물어보니 앞쪽에 카페가 있단다. 열차 한 량을 카페로 개조하여 차도 마시고 음식도 팔고 하였다. 점심 겸해서 먹을 것을 시키고 차창에 앉았다. 빠르게 지나가는 스페인 풍경은 넓은 초지와 마을들이 보이고 가끔 마을이 지나갔다. 여러 곳의 역에 정차한 열차는 드디어 몽포르 텔 역에 가까웠다


그러나 오랜 시간 달린 열차는 연착이다. 마타는 시계를 보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나는 느긋하게 기다렸다. 예정보다 25분 연착이다. 갈아타는 열차는 21:07분인데 도착 시간이 21:12이다. 승무원에게 문의하니 갈아탈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신호를 받았다. 다행이었다. 열차가 정차하는 즉시 짐을 메고 달렸다. 다행히 사리아 가는 열차는 정차해 있었고 여럿이 그 열차에 올랐다. 약 한 시간을 달려 사리아에 도착했다


마타에게 알베르게를 예약했는지 물어보니 본인은 예약했단다. 마타가 예약한 알베르게를 찾아갔다. 마타는 예약한 방에 들어가고 나는 카운터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도장을 받고 방을 배정받았다. 넓은 방에 혼자였다. 씻고 나와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맥주 한잔과 더불어 고단한 몸을 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