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순신

경남의 백의 종군로 난중일기 따라가기3

청풍헌 2021. 1. 29. 22:06

일정을 변경하여 합천에서 하룻밤 유하기로 하고 이동했다. 여관 주인의 소개로 합천 흑돼지 갈비찜을 맛있게 먹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날 아침 떡집에서 탄수화물 보충용 떡을 샀는데 주인장이 한 개 더 덤으로 주었다. 다시 일기를 따라가 보자. 64일 초계땅 문보의 집으로 왔으며 칠천량 패전 소식을 듣고 연해 지방을 가서 결정하겠다고 출발한 날짜가 718일이니 45일 만에 군관 9명과 함께 초계를 떠났다.

 

왔던 길을 되짚어 가보면 삼가 현에서 새로 부임한 수령도 만나고 한치겸도 만났다. 우리는 다시 백의종군로 표석을 만나 인증사진을 찍었다.

 

다음날 단성의 동산산성에 올라 형세를 엿보니 매우 험하여 적이 엿볼 수 없다고 했다. 동산산성은 나중에 백마산성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아래에서 바라보니 어린 왕자의 보아뱀 배 속의 코끼리 같았다. 단성초등학교 교정에 백의종군로 표석이 있으며 학교 강당의 이름이 몽학관(夢鶴館)이다. 단성 현청의 객사 이름인 몽학관을 빌려 사용하고 있으며 그 유래를 써 놓았다. 운동장 한쪽에는 히말라야삼목 나무 둘레로 주춧돌을 찾아 세워놓았다.

 

다음날 정개산성 아래 강정(午到晉州定介山城下江亭)에서 진주 목사와 만났다. 강정은 수군재건로상의 능파정 근처도 강정이라 했다.(宿谷城江亭) 강정 현판을 다시 달았다는 정기룡 님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백의종군로 표석과 나란히 임천대(臨川臺)라는 비석이 있다. 정자 아래에는 덕천강이 흐르고 문암바위에는 임천대(臨川臺) 글씨를 새겨 놓았다. 굴동 이희만가는 지번만 확인하고 가늠만 했다.

 

 

노량으로 가는 길은 청수역을 지나 곤양을 거쳐 간다. 곤양에는 응취루가 있다. 아침을 먹어야 하여 곤양에서 식당을 찾으니 일요일이라 거의 문을 닫았다. 두 길로 나누어 식당을 찾았다. 4년 전 답사 시 아침을 먹었던 식당이 생각나 갔더니 문이 열려있다. 아주머니는 맛있는 굴까지 덤으로 주시고 맛있게 먹었다. 응취루는 곤양초등학교에 있던 건물인데 면사무소 뒤편 높은 언덕에 지어 안내판도 보이지 않고 모르는 사람은 찾기가 무척 불편하다. 곤양 군수 송덕비를 한곳에 모아서 관리하고 있었다. 노량으로 가는 길목에 정기룡 장군 사당이 있는데 일정상 지나쳤다. 노량에 도착하여 안위의 배 위치를 가늠하고 당시를 상상해보았다. 남해대교를 건너 충렬사에 참배하려 했으나 코로나로 문이 잠겨 밖에서 묵념만 올렸다. 남해에 왔으나 회 맛을 봐야 한다며 횟집에서 참숭어를 먹고 나왔다.

어린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