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일상의 생각

택시 운전사(5.18을 회상하며)

청풍헌 2021. 4. 29. 21:30

 

제목-택시운전사

감독_ 장훈

배우_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1절 내러티브 서사구조

영화 <택시 운전사>KBS에서 방영이 된, ‘푸른 눈의 목격자다큐멘터리로 실화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극영화로 5·18제삼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 속 이야기는 19805월의 광주를 취재하러 한국에 온 위르겐 힌츠페터(극 중 피터)와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가는 서울 택시기사 김사복(극 중 김만섭)의 이야기다. 영화는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광주로 취재를 하러 가려는 푸른 눈의 외국 기자와 서울택시 기사 그들의 시선으로 5·18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가 전개되면서 각각의 시선 변화가 점층 되면서 영화는 한결 집중력이 생긴다.

 

2절 주요 등장 인물 분석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 19805월 광주라고 하는 장소로 모여 이야기를 끌어간다. 영화 시작과 끝 어느 장면 하나하나 놓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특징을 지닌 캐릭터들이 영화 <택시 운전사>를 한결 입체적으로 만든다. 영화 속 등장인물은 극 중 이름 김만섭(송강호 분) 역은 택시를 운전하며 외동딸을 키우는 서울의 소시민이다. 만섭은 오늘도 손님 찾아 서울 도심을 운전하는 찾는 택시 운전사다. 조용필의 노래 단발머리를 크게 틀고 흥얼거리는 평범한 소시민인 만섭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 역은 독일의 기자이며 일본에서 우연히 한국의 계엄령과 출입금지령이 내린 광주 소식을 영국 기자로부터 말을 듣고 한국행 비행기에 바로 몸을 실은 독일 ARD 소속 일본 특파원 기자다. 황태술(유해진 분)역은 배우 유해진인데 1980년대 머리 모양과 복장을 완벽하게 소화해주었고, 광주의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힌츠페터와 만섭을 열심히 도와주는 광주의 평범하고 정 많은 택시 기사다. 구 재식(류준열 분) 역은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어 하는 광주 대학생이며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평범한 학생이다. 힌츠페터 기자를 도와주며 통역사 역을 자청한다. 계엄군 박 중사 역(엄태구 분)도 빼놓을 수 없다. 촬영 필름을 숨겨 광주를 빠져나가려는 김만섭과 독일기자 피터를 도와주는 박 중사로 특별 출연했다.

 

3절 영화 속 시선(視線)

민주화 쟁취의 사명감과는 거리가 먼 서울 택시 운전사 만섭은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이랑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이다.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독일 기자 힌츠페터와 만섭(송강호 분) 서울 택시 운전사는 기존 5·18을 다룬 영화들과는 달리 외부 시선 주인공으로 둘이 등장한다. 2017년의 5·18을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는 오직 작품에 집중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내재적 관점에서 5·18을 재현하고 있다. 시민들의 권력에 대한 항의는 독일 기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다. 힌츠페터의 카메라는 권력의 횡포를 감시하는 시선으로 작용한다.

 

4절 영화적 표현의 5·18 재현

대한민국 영화 속 5·18은 근현대사의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역사가 되었다. 20171125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38회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택시 운전사>가 최우수 작품상, 최다관객상, 남우주연상(배우 송강호), 음악상(음악감독 조영욱)까지 주요 상을 휩쓸며 4관왕을

차지했다. 2017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가 기염을 토해냈다. 영화 <택시 운전사>는 두 명의 외부 시선과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건과 사람들만으로 제한하여 이야기를 전한다. 관객들은 힌츠페터와 만섭을 통해 5월 광주의 참혹한 상황을 들여 보았다. 그리고 이제는 함께 권력의 무자비함과 폭력 그리고 그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우성처럼 남아 있는 광주를 떠나 공항으로 향한다.

 

5장 결론

영화 <택시 운전사>는 독일기자 힌츠페터와 택시 운전사 김만섭 각각의 등장인물 외부 시선으로 보는 작품에 집중하면서 5·18을 재현해나갔다. <택시 운전사>19805월의 역사적 재현과 재조명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시대변화와 정권교체에 따른 5·18은 군사정권에서 문민정부로 폭력과 진압 시위에서 비폭력 촛불시위와 평화집회로 2016년 서울 광화문의 모습은 19805월 광주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보더라도 영화 속 5·18 재현은 진실 왜곡이 아닌 진실규명의 재현 방식이라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시간(時間)을 구분한다. 그러나 인식을 할 수 있는 우리의 시간은 유일하게 과거이며 다가올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을 한다. 현재 시각도 무언가를 인식하는 순간 바로 과거가 되므로 현재의 시간은 개념(槪念)일 자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 속에 5·18이라는 역사적 사건은 옆 동네 사람들도 몰랐던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6장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고

19791026일은 강원도 철원 갈말읍 문혜리에서 혹한기 훈련 중이었다. 상황실로 온 한 통의 전문은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훈련 나간 전 부대는 급히 귀대하라는 사단의 연락을 받고 급히 귀대하였다. 상황실 벙커에서 수시로 내려오는 작전 지시를 확인하니 대통령 유고라는 말과 함께 비상이 발령되었다. 내려진 비상은 대포권3 이었다. 즉 준 전시상태의 비상이다. 이 시간 이후부터 하는 모든 행위는 전시작전이다. 훈련이 아닌 실제상황이다. 제대를 7개월여 앞두고 일이 벌어졌다. 다음 해 1980515일 무사히 제대하고 집에서 5.18을 접했다. 변방의 거제도 한쪽 구석에서 접한 내용은 언론통제에서 전하는 내용뿐이었다. 그러나 가끔 들려오는 전두환이 정권을 잡기 위해 엄청난 일을 꾸민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영화화려한 휴가택시 운전사 5.18을 조명한 영화다. 택시 운전사 는 실제 있었던 사실을 영화화했다. 두 번이나 영화를 관람하면서 5.18 묘지 참배를 결심했다. 나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당시에 나는 민주주의를 위하여 무엇을 했나? 민주화 영령들을 위로하고 광주의 현장을 보고 싶었다. 광주의 지인에게 부탁하여 안내를 받았다. 약속 장소인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했다. 입구 안내소에 설명과 참배를 부탁하니 나와서 설명을 했다. 5.18의 발생 과정을 설명하는데 기억이 또렷이 났다. 가슴이 아팠다. 늦게 온 것이 후회되었다. 이곳은 5.18 민주인사들만 묻히는 특별한 공간이다. 5.18 구 묘지에서 이장하여 안치를 했다. 묘지를 둘러보면서 윤상원 묘지에 왔다. 시민군의 대변인을 하다가 최후항전으로 사망한 민주인사다. 박기순과 합장묘인데 영혼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외 헌혈을 하고 가다가 총에 맞아 죽은 사람, 남편을 마중 나갔다가 죽은 사람, 임신한 채 총탄에 맞아 죽은 사람 등도 있었다.

 

이 땅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호남은 우리나라에 무엇인지? 깊은 생각이 들었다. 추모관에 들러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그곳에서 택시 운전사의 주인공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묘지가 구묘지역에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구묘지역으로 이동했다. 5.18 구 묘지는 광주의 공동묘지였다. 청소차에 실려 온 시신은 제대로 된 장례절차도 없이 한곳에 묻었다. 희생자들의 신원이 확인된 유골은 국립 5.19 민주묘지로 옮기고 나머지는 이곳에 있었다. 이한열 열사와 백남기 농민도 이곳에 묻혔다. 위르겐 힌츠페터의 묘는 입구의 우측 한 공간에 있었다. 구묘역 입구의 바닥에 특이한 검은 물체가 있어 살피니 전두환의 비석이 묻혀있었다. 민주화 영령들의 참배 시 이곳을 밟고 가라고 입구 바닥에 묻었다 한다.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이럴까 하니 먹먹하다. 악비 장군에게 누명을 씌운 진회와 그 부인, 처형자들의 동상을 세워 모욕을 주는 형태와 비슷했다. 38년이 지났는데 아직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 반목하는 모양이 좋지 않았다. 홍준표가 5.18 묘지를 처음 참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광주 시민들도 이제는 함께 포용해야 할 것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민주화의 성지이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위안부를 부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동서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민주의 현장이 무척 보고 싶었다. 금남로, 충장로, 전남도청 등으로 대변되는 민주화의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공수부대의 총탄에 쓰러진 시민들의 시위 현장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궁금했다. 먼저 전남도청 건물로 들어갔다. 옛 전남 도청은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일부 변경되어 원형을 상실한 체 복원 운동을 하고 있었다. 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큰지는 2층 전체를 택시 운전사로 전시되어있었다. 위르켄 힌츠페터의 영상이 진실을 알리는 중요한 증거가 되어 진실에 더욱 다가가게 되었다. 도청 앞 광장은 평화로웠다. 지금의 평화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누리는 호사다. 분수대 주위로 당시의 현장 사진을 생각할 때 함성과 결기가 느껴진다. 가슴에 치미는 무언가 있다. 나무와 시계탑의 증언을 들을 수 있을까? 전일빌딩의 헬기 총탄 흔적과 금남대로의 함성은 역사의 흔적이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 갔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전시되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져 답사를 마치고 아쉽지만, 귀갓길에 올랐다. 오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죽음으로 민주화를 이룬 광주시민들에게 나는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여 5.18 영상을 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고 관련 서적을 찾아 읽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도 사 읽기 시작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하고 광주의 오월 길도 함께 걸으며 기념식도 함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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