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책 이야기

엽서가 된 임진왜란

청풍헌 2022. 7. 31. 21:29

김동철(부산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2022, 엽서가 된 임진왜란, 선인

 

이 책은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의 카페지기인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 제장명 소장님의 추천으로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정통적인 학자가 임진왜란을 관통하는 좋은 책이라 하여 구입하여(50,000) 읽었다. 소감을 간략히 적는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엽서를 통하여 임진왜란을 불러내어 배경과 결과 이후의 전개과정 및 일제강점기까지 관통하는 사료에 근거한 책이다. 53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으로 특히 일본인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 읽는데 무척 힘들어 각 페이지마다 이름을 기록하며 읽었다. 이름만 14페이지에 달한다.

 

책은 총 10장으로

1장 임진왜란과 근대 엽서,

2장 전쟁 전야, 16세기의 일본,

3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국내 통일과 대륙 침략 구상,

415921차 조선 침략 전쟁, 임진왜란,

5장 일본군의 주둔과 철수, 지루한 협상의 결렬,

615972차 조선 침략 전쟁, 정유재란,

7장 전사자, 전쟁 포로, 전리품,

8장 신이 된 사람들,

9장 세키가하라 전투와 에도막부 탄생,

10장 사귐과 지킴의 간극,

책을 맺으며 로 구성되어있다.

 

이 책은 근대 이후 일본과 조선에서 발행된 사진엽서나 그림엽서에 나타난 16세기 임진왜란을 불러낸 시도다. 이 책의 기본 사료는 엽서이지만 광범위한 사료를 참고하여 각주를 달고 신뢰성을 높였다.

 

1910829일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날 밤 초대 총독이 된 한국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는 고바야카와 다카카게·가토 기요마사·고니시 유키나가가 살아 있다면, 오늘 밤의 달을 어떻게 바라볼까라고 읊었다고 한다. 대한제국이 망하던 날 조선총독부 초대 총리는 임진왜란을 불러낸 것이다. 작년(2021) 도쿄 올림픽 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Team Korea'와 태극기와 함께 이순신의 어록인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일본 보수 우익의 철거 시위로 IOC의 권고에 따라 철거한 적이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임진왜란은 한·일 양국에게는 식민지 시대와 함께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순신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단편적인 지식이 조각조각 흩어져 연결고리가 부실했다. 이 책을 읽고 임진왜란의 전반을 관통하여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임진왜란 관련 공부하는 사람들은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참고: 가장 많은 인용서적 기타지마 만지의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조선 침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