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우정의 향연(친구 병문안)

청풍헌 2012. 9. 17. 23:39

비가 옵니다.

주룩 주룩 비가 옵니다.

촌집 처마밑으로 주루룩 비가 내립니다.

매미보다 더 세다는 '산바'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친구가 수술을 했습니다.

어려운 수술을 했지요.다름아닌 아들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큰 수술을 했습니다.

쉽지않은 결단을 내려 아들을 살리겠다는 아비의 심정으로 큰 수술을 했습니다.

오늘 친구들이 병문안을 가가로 한 날 입니다.

 

길을 나서는데 반갑지 않은 태풍이 온다네요.

아침부터 줄기차게 내립니다.

통영을 벗어나며 전화를 했지요.

석동아! 몸은 어때? 응! 친구들이 걱정해준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태풍 온다는데 말라꼬 올라오노.나 오늘 퇴원 할끼다.

내일이나 모래 대우병원에 전원 해놓았다.

 

친구들이 중지를 모움니다.

하루 나섯는데 가자 또는 내일 온다는데 말라꼬 갈끼고 비도 오는데...

친구에게 다시 전화 합니다.

비도오고 내일 내려 온다는데 와서 봐도 되겠나?

응!

 

다시 의견이 분분 합니다.

부산을 가자.마산을 가자.창원을 가자 등등...

일단 고성 율대 휴게소에서 충무김밥을 까 먹습니다.

이때 전화가 옵니다.

성권이 친구가 성포 주유소옆 낚시점 주차장에 주차 했는데

크레인으로 배를 올리는데 차를 빼 달라고 합니다.

일단 성포로 go~

 

다시 길을 나섭니다.

통영 안정공단쪽 안정사 아래 지석紙石골산장으로 갑니다.

여기에서 황토 구들막에서 오리백숙으로 한잔 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옛 정취가 가득 합니다.

아궁이에는 장작이 타들어 가고 뚝방에는 옹기에 각종 약초가 발효되고 있습니다.

 

황토 구들방에는 2006년도 달력이 도배되어 있군요.

윤빛가람 선수를 한국의 지단이라고 칭찬 하네요.

조광래호에 승선하여 대표선수로 성장 했지요.

그외 당시의 여러 기사가 있습니다.

 

시간이 너무 흘러 산장을 나오면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일곱명의 친구가 서울로 나섯다가 태풍에 밀려 안정사밑 지석골산장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냥 헤어지기 서운하여 다시 통영 시내로 갑니다.

동피랑 주점에서 한잔 더 했지요.

 

집에 오니 앞바다는 온통 피항 온 오게두리 멸치배가 가득 합니다.

배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바르고 각종 화분을 치웁니다.

2003년 매미때 배란다 유리창이 깨지며 온 거실이 폭탄을 맞은 아픈 기억때문에 단도리를 합니다.

이번 태풍이 별탈없이 무사히 지나기를 바랍니다.

 

2012.9.16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