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회 토요걷기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하다.

청풍헌 2012. 10. 14. 08:55

공지 합니다.

구절초 청초하게 피어나는 계절 

통영길문화연대에서 첫번째 토요걷기를 합니다.

일시:2012.10.13(토) 10시

장소:정량동 청마 문학관 주차장

코스:청마 문학관-망일봉 산책로-이순신 공원-해군 위령탑-선촌-허장완 묘소

준비:물,간식,편한신발

기타:점심은 매식,걷기후 이동은 시내버스(청구)

백세청풍 김용재(017-585-9319)

 

6월에 통영길문화연대를 창립하고 공식행사를 참여하지 못했다.

주중에 하는 행사라...

토요걷기는 주말에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의를 받고

 고민을  한 끝에 어렵사리 첫번째 걷기가 열렸다.

과연 몇분이나 오실까?

심히 걱정도 되고 어떻게 할것인가 고민되어

차미옥 부대표와 송언수 국장과 통화하여 의논했다.

아침에 김상현 운영위원이 격려차 전화를 해주었다. 

"통영시 청마 문학관 안내판에 적힌 부친 출생지를삭제하고 정신적 피해에 대해 3천 500만원을 배상하라"

청마 류치환의출생지를 놓고 청마의 유족들이 통영시를 상대로  낸 대법원 상고심 재판부도

"청마의 출생지를 거제라고 단정할 수 없다"라는 선고를 내렸다.

이곳 문학관은 2000년도에 준공 했으며

이웃 거제에도 청마 기념관(2008)을 세워 문학제를 열고있다.

 한 시인을 놓고 두 지자체에서 벌인 볼썽 사나운 법정투쟁은 서로의 이기심에서 만들어진 결과다.

생가도 이곳 통영과 거제 둔덕골에도 있다.

통영은  제13회청마 문학상을,거제는 제5회 청마문학연구상을 각각 수여하고 있다. 

생가내의 병풍은 찢어져 보기 흉물 스럽고 대문은 올때마다 닫혀있다.

휴일날  문학을 지망하는 많은 학생들이 문학관을 찾는데

관리의 편의만 생각 했는지 닫혀진 대문을 보니 답답한 마음을 가눌길 없다.

청마의 마음은 이러진 않았을텐데...

 

청마 하면 떠오르는 정운 이영도 여사와의 플라토닉한 러브스토리가 있다.

5천여통의 연서를 사후 시집으로 발간한 "사랑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 는 정운 시조상의 종자돈이 되었다.

또한 경북 청도읍 내호리에 가면 오빠 이호우 시인과 같이 자란 생가가 있으며

오누이 공원이 있다.

청마가 아내 권재순 여사를 향한 지고지순한 마음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시가 있다.

 

병처病妻

                                       청마 유치환

아픈가 물으면 가늘게 미소하고
아프면 가만히 눈감는 아내―
한 떨기 들꽃이 피었다 시들고 지고
한 사람이 살고 병들고 또한 죽어가다
이 앞에서는 전 우주를 다하여도 더욱 무력한가
내 드디어 그대 앓음을 나누지 못하나니

- 중 략 -

아아 그대는 일찍이
나의 청춘을 정열한 한 떨기 아담한 꽃
나의 가난한 인생에
다만 한 포기 쉬일 애증의 푸른 나무러니
아아 가을이런가
추풍(秋風)은 소조(蕭條)히 그대 위를 스쳐 부는가

오늘 유일하게 가족이 참여한 이영재님과 아들.

태풍 볼라벤의 생채기가 곳곳에 남았다.

뿌리채 뽑힌 나무며 오광대 전수관 지붕의 기왓장도 어지러히 널부러져있다.

한산대첩 현황판이다.

세계4대 해전으로 자랑하는 한산대첩이 왜 한산대첩인가?

이순신 장군이 선조 임금에게 올린 장계는 "견내량파왜병장"인데...

언제,누구로 부터 한산대첩이라는 말이 나왔는지?

관장님께서 잘 설명을 해주셨다.

통영향토사 연구소  김일룡 소장님이 자리를 같이 해 주시어 너무 감사하다.

소장님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였다.

이곳이 통영의 풍수지리상 좌청룡에 해당하므로 앞에 보이는 길죽하게 나온곳이 용바위라고 한단다.

가을볕이 따뜻하게 내려오는 맑은 날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공원은 산책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하지 못 하는 너하고

이틀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의 시처럼  구절초일까 쑥부쟁이일까?

통영해상순직장병위령탑 입구에 핀 구절초

해군 159기와 해경 11기는 교육 훈련중 1974년 2월 22일

충렬사를 참배하고 해군 YTL수송정을 타고 모함으로 귀한 하던중 장좌섬 앞바다에서 침몰

해군 109명과 해경 50명등 159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있었다.

이곳에서 묵념을 올렸다.

오늘 참여하신 배영한님은 여기가 특별 하단다.

당신의 친구가 이곳의 희생자중 한명이라고 한다.

당시의 날자를 음력으로 환산하면 이월 초하룻날이다(1974년 2월 22일)

음력 이월 초하룻날은 바람신인 영등 할미가 내려오는 날이다.

그날 영등 할미가 바람을 몰고오면 딸을 데리고 오는날이며(남색 치마가 하늘하늘 예쁘게 날린다)

비를 같이 몰고오면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날이라 했다.(비에 젖은 남색치마가 보기 흉하다)

제주와 통영 거제에 있는 할만네의 전통은 무시할게 아니라 옛 선조들의 지혜이다.

이를 무시한 행위는 영등 할미의 노여움으로 큰 재해를 입었다.

(2009년 3월 21일(음 2월 25일) 삼성조선 크레인 붕괴사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여하신 송언수 국장님.ㅎ

예쁜 대밭 오솔길이 이렇게 변했다. 

통영RCE센타 자연생태공원 아래의 개울에는 부들이 자란다.

핫도그 같은 열매가 씨앗을 피운다.

제대로 자연 학습중인 이영재님 가족.

딸아이의 예쁜 갈래 댕기머리가 인상적이다.

이곳이 신석기 시대 갯벌 놀이터 였는지 많은 사람의 발자국이 있다.

어른 발자국,애기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있다.

신석기 시대의 동네 씨름판인가???

마지막 코스인 통영 3.1운동 허장완 열사의 묘지에 왔다.

허장완열사는 3월 21일 장날을 기하여 봉기하기 위한 격문을 인쇄할려고 종이를 구입한

나까무라 상점 일인의 밀고로 전원 체포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주동자로 잡힌 3열사는 고채주,이학,허장완이였다.

옥중에서 독립정신을 굽히지 않아 모진 고문으로 마산 형무소에서 10월9일 옥사했다.

3열사중 고채주,이학 열사는 국립묘지로 이장 하였으나 허장완 묘소는 여기에 있다.

3,1동지회 허만기옹은(허장완의 손자)왜 국립묘지에 모시지 않느냐고 하지만

지역에서 이들이 한 일을 알고 그 뜻을 세우기 위해 지역에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오늘 참여하신 분은

김일룡님,배영한님,박계수님,차미옥님,박준미님,이영재님,가족2명,홍영심님,송언수님,이군자님,김용재이다.

12명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좋은 길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좋은날 걷고싶다.

차기 10월 네째주 토요일인 27일은 당포성 걷기를 할것이다.

 

2012.10.13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