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행사, 축제

2014통영국제음악제 "Seascapes" 개막공연

청풍헌 2014. 3. 29. 23:01

통영국제음악제가 개막 했다.

개막공연과 음악극, 폐막공연을 예매하고 개막식만 손꼽아 기다렸다.

김상현 기자의 출판 기념회가  폐막공연과 겹쳐 예매를 취소했다.

음악회 보다 그곳에 가는게 도리다.

 

전날 지리산 둘레길 산청센타에서의 한길연 모임에 참여하고 음악당으로 향했다.

겉모습만 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웅장했다.

과연 남도 제일의 클레식 공연장답게 입구에는 전혁림 화백의 역작인 만다라 작품이 걸려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티켓을 확인하여 받고 친구를 만났다.

환상의 장소에서 아름다운 공연은 여기 있는 자체 만으로 만족을 준다.

 

예매를 늦게 하는 통에 5층 E열 가운데인데 올라가니 맨 꼭대기 한 가운데였다.

근데 너무 멀다...

그러나 전망은  제일이네.

1,300석이 매진된 콘서트 홀은 열기로 후끈했다.

 

통영국제음악당의 최초 개막공연은 알렉산드 리브라이어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이다.

첫번째 연주곡은 윤이상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유동'(1964)이다.

2006년 음악제의 주제가  '유동' 이었다. 당시의 주제는 이 곡에서 따왔다고 한다.

통영국제음악제와 음악당의 존립 이유가 윤이상이다.

멋진 클레식 공연장에서 통영바다를  바라보며 최초의 연주곡으로 하는게 당연한 이치다. 

 

윤이상의 특별한 감성이 있는 이곡은 파격적인 동양적 음악이 흐르는 연주곡이다.

때로는 정적으로, 때로는 동적으로 바람소리 파도소리 같은 음색이 있는 지극히 동양적인 곡이다.

윤이상의 음악 뿌리는 통영의 소리다.

무당의 갱문하는 소리,  별신굿 하는 소리, 통영의 파도소리 까지 어우러진 독특한 동양적인 음색이 특징 이라고 한다.

귀에 익은 윤이상의 음악은 심오하다.

 

[이 작품은 윤이상 선생이 독어로 'Hauptton'(중심음)이라 명한 동양 음악적 기법을 잘 보여주는 예로,

동양적 중심음에 서양의 무조음악 화성이 섞여 있는 이 독창적인 작곡법으로 인해 그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음산하고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15분이 채  안 걸리는 이 곡에서 역시 중심음이 음악적 진행을 이끌어 가고,

주변의 꾸밈음을 대동해 전개되며 빠르면서도 계속 지속 되는 듯 한 비브라토, 글리산도, 트레몰로 등을 통해 계속되는 유동속에 있다]

                                                                   ~프로그램노트에서~

 

두번째 연주곡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 장조, 작품번호83 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음악에 몰입된 피아노 연주는 소리와 모습에 반할만 한 멋진 연주자세를 볼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와 한 몸이 된 완벽한 연주는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은 만 했다.

세번의 커튼콜에 앵콜연주까지 열기가 후끈한 뜨거운 밤이 되었다.

 

인터미션후 후반부 연주는 바다를 주제로한 곡이다.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 중 네 개의 바다 간주곡, 드뷔시의 '바다'였다.

2014년도 주제가 Seascapes(바다풍경)이다.

통영의 밤바다가 훤히 내려 보이는 이곳에서 주제에 부합되는 바다와 관련된 연주곡이다.

 

브리튼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 중 네 개의 바다 간주곡

B.Britten            Four sea interludes from Peter Grimes, Op. 33a

                       Ⅰ.Dawn(새벽)

                       Ⅱ.Sunday Morning(일요일 아침)

                       Ⅲ.Moonlight(달빛)

                       Ⅳ.Storm(폭풍)

 

드뷔시              바다

C. Debussy      La Mer

                      Ⅰ.De l'aube a'midi sur la mer(바다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Ⅱ.Jeux de vagues(파도의 희롱)

                      Ⅲ.Diglogue du vent et de la mer(바람과 바다의 대화)

 

 

 

▲콘서트 홀(1,300석)

▲전혁림 화백의 만다라 작품(중앙 콘서트홀 정면)

▲로비에서 인증샷

▲마산 mbc에서 인터뷰 중

▲친구와 같이

▲통영 밤바다 앞

▲공연이 가까워 오자 입추의 여지가 없는 로비

▲공연시작전 모습

▲공연후 인사하는 단원들

▲5층에서 내려다 본 로비

▲인터미션 시간에(1~2,3층_)

▲악단 뒤의 좌석

▲악단 자리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다

 

통영의 매력은 참 폭넓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때마다 수많은 시각, 색채, 가능성이 열립니다.

이는 예술가 들에게 진정한 영감이 되며, 이 축제의 경우에는 저희 음악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이 됩니다.

통영시의 톡특한 지리적 위치는 바다와 아름다운 주변 섬들과 가깝고 친밀한 접촉을 가능케 해줍니다.

연주자와 작곡가 모두 강열한 자연과 창조의 힘에 의존하며 사회생활을 영위함과 동시에 아름다운 바닷가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의 대조를 필요로 합니다.

 

바다풍경- 통영국제음악당의 성대한 개막이 이보다 더 좋은 주제가 있을까 싶습니다.

세계적 건축물과 조직이 통영시의 문화 중심가 보다 더 바다에 근접해 있다니 말입니다.

통영시가 경험한 지난 몇년간의 변화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십니다.(중략)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인 알렉산드 리브라이어의 인사말이다.

2011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를 맡고 있으니 통영 사람이 다 되었다.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며 경남 제1호 관광호텔을 헐고

발개 당산터에 당산제와 같은 의미의 음악이 울려 퍼질 때 발개가 흥하고 통영이 흥할 것이다.

 

2014.3.28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