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른길 이야기

매물도 꼬돌개를 닮은 남해 창선 고사리밭의 애환

청풍헌 2014. 7. 4. 00:08

창욱씨 뭐다요?

남해 갈란교?

꼬사리밭길을 건넌다 쿠는데 가 볼란교?


남해 보물섬, 마늘이 많이 나는 섬인데 고사리밭 길이 있다하니 궁금도 하다.

남해 바래길은 이야~길과 동시에 태어났다.

즉 쌍둥이 형제인 샘이다.

형제가 매주 월요일 월요탐방을 한다.

오늘이 상반기 결산 월요탐방이라 연락후 길을 나섰다.


적량포가 시작점이다.

적량포는 수군 만호가 주둔하던 경상우수영 관할 진지다.

수군만호영으로 때로는 첨사가 부임하기도 했으며 첨사 김정필장군의 선정불망비(1889)가 있다.

사량도와 수우도 사이에서 해가 떠올라 성에 붉게 반사되어 적량으로 불려졌다고 전해진다. 

적량성 유구가  곳곳에 남아있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고사리밭 길을 오르며 동내 할머니와 같이 올랐다.

조모! 오데가는교? 

고사리밭 지심 매로간다. 고사리 밭에도 지심이 납니까? 하모.


드넓은 푸른 초원인 대관령 목장을 연상 시키는 고사리밭이 넓게 조성 되었다.

잡풀 하나 없는 깨끗한 고사리밭!

할머니의 꼬부라진 허리 만큼 고사리 밭은 깨끗했다.

산비탈 야산에 풀을 베어내고 나무를 정리하여 고사리를 심어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통영의 매물도에는 꼬돌개라는 곳이 있다.

조정의 공도空島정책으로 한동안 비어있던 곳에 1810년 고성에서 섬으로 이주하여 살았다.

그러나1825, 26년 을유, 병술년 밀어닥친 흉년과 괴질로 한사람도 남김없이 꺼꾸러졌다고 하여 꼬돌개라 한다.


남해 창선도는 어떤 곳인가?

고추가루 서말 먹고 물밑으로 헤엄쳐 간다라는 말이있다.

이말은 독하다는 말인 동시에 그만큼 부지런 하다는 말인다.

즉 먹고 살기 힘들어 지독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말이다.

그 이야기는 지금도 유효하다. 어디 창선 뿐이랴?


가파른 경사지에 잡풀하나 보이지 않는 고사리밭을 보니 얼마나 억척스럽게 밭을 일구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또한 수확은 어떠한가?  손으로 하나하나 채취하는 고사리는 때를 놓치면 버려야 하는  고통스런 일이다.

왠지 꼬돌개와 고사리밭이 닮은 꼴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임에도 드넓은 푸른 고사리밭은 신세계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길동무들의 환호속에 마지막 하늘의 언덕은 백미중의 백미였다.


이곳 하늘 언덕에서는 하늘도 하늘하늘, 바다도 하늘하늘, 바람도 하늘하늘, 고사리밭도 하늘하늘, 사람도 하늘하늘,남해 바래길도 하늘하늘 

모두 하늘 하늘 하기를 바랍니다. 동대만이 호수같이 잔잔하며 녹색 융단으로 치장한 산등성이가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고사리밭의 언덕이 보이는 

이곳이 세파에 지친 몸과 마음을 따독거려 줍니다.  바래길중에서 빠트려서는 안되는 명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남해 바래길중 하늘의 언덕이 잘 알려져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기를 바랍니다. -남해바래길 문찬일-


2014.6.30 남해바래길중 고사리밭길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고사리밭

▲적량에서 만나 인사후 몸풀기

▲할매의 지팡이가 세월을 이야기한다.

▲하늘말 나리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고사리밭


▲임도로 오르는 길동무들

▲길동무들

▲45도 이상의 경사도

▲비비추

▲고사리


▲오르락 내리락

▲고사리 삶기

▲푸른 초원


▲멋진 풍경

▲마지막 급경사를 내려온다.

▲살아남은 편백나무

▲하늘정원

▲단체사진

▲남해 바래지기 문찬일님

▲하늘 정원에서

▲소원을 적어서

▲매달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