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른길 이야기

함양 선비길

청풍헌 2014. 6. 5. 17:17

선비길 


요새 어데 댕기나? 아니 그냥 있다. 낼 마끼고? 좋은데 가볼레? 함양 선비길이 좋다쿠는데 가볼레? 응.

멀지 않은 함양에 숲으로 난 선비길이 좋다는 말에 탐방을 하게 되었다.

함양의 화림계곡으로 흐르는 물줄기 따라 선비들이 시문을 읇던 정자가 여럿 있어 정자길을 연결하는 데크를 설치하고 선비길을 만들었다.


군자정-거연정-영귀정-동호정-경모정-람천정-농월정 까지이다.

山水가 수려한 경치 좋은 곳에서 때로는 낙향하여 또는 선조들을 기리기 위하여 정자를 짓고 시문을 읇조리던 곳이다.

물길따라 흐르는 맑은 계곡물은 너른 너럭바위를 휘돌아가고 노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은 시심이 절로난다.


옛 선비들이 풍류를 읖조리던 곳 정자에 올라 풍광을 살피니 과연 천하절경이로다.

노송과 사철 흐르는 맑은 물 

여기에 막걸리와 풍물이 있고 아리따운 기생이 있으면 금상첨화겠지.


걷는 내내 숲길이며 산뽕나무에 달린  오디는 입술을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사과가 햇볕을 받아 한창 살을 올리며 모내기가 끝난 논에는 벼가 자리를 잡았다.

아직 수확하지 못한 양파와 마늘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인공적인 길을 내기 위하여 데크를 깔았다.

자연적인 연결이 아니라 인공적인 연결이다.

지금은 다니기 좋으나 나무는 썩는다.

차후 지속적인 관리가 문제다.


정자는 나무로 짓는다. 

즉 목조건물이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어느 몹쓸 인간이 불을 질러 농월정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 초석만 남고 너른 너럭바위에는 이름과 시문이 즐비하게 세겨져 있다.


2014.6.1 함양 선비길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군자정(일두 정여창 선생이 유영 하던 곳으로 후손인 정세걸이 1802년 정자를 세움)

▲거연정(화림재 전시선 선생의 시복거로 전재학, 전민진 등이 1872년 세움)

▲거연정 현판

▲영귀정

▲동호정(동호 장만리 선생을 기리기 위하여 장재현 등이 1895년에 건립함)

▲후방 현판

▲경모정(계은 배상매 선생이 영조시대 기거하여 후학을 가르치던 곳을 추모하기 위하여 후손들이 1978년 세웠다.)

▲람천정

▲농월정(선조때 지족당 박명부가 낙향하여 1637년에 짓고 중수 했으나 2003년 방화로 소실됨)(옛사진)

▲농월정앞 너럭바위

▲세월호인가?

▲오돌깨를 따 먹고 있는 친구

▲사과

▲동호정 앞의 너럭바위

▲농막

▲농월정 유구터

▲너럭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