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른길 이야기

선유도 단상.

청풍헌 2016. 10. 9. 07:39

선유도 단상.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익히 알고 있다

언젠가는 찬찬히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군산 구불 길 시간여행 공지가 떴다

금요일 세미나를 하고 토요일 걷기에 선유도(仙遊島) 길이 잡혔다

선유도 길이라 약간 멀지만 신청했다.

 

차량 이동에 관하여 발도행부산방 고대장과 통화 시 선유도에 온다는 말과 함께 돗토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금요일 비가 왔다. 토요일 비가 예보되었다

먼 길에 야간운전까지 해야 하니 망설여졌다

취소했다가 다시 번복했다. 막상 취소를 하니 아쉬웠다

쉽게 가 볼 수 없는 곳이며 약속을 했고 그래서 가기로 했다

비가 조금 내렸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새만금 방조재로 연결된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등 많은 섬들이 고군산 군도다

새만금 방조재가 아니었으면 절해의 고도다

아마도 귀양살이 1급지 였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 이후 이곳 고군산군도까지 후퇴했다


얼마 전 12일에 선유도편이 방영되었다

잠깐 보았는데 폭풍주의보로 배가 뜨지 않아 버스 편으로 이동하여 자전거를 타고 탐방 하는 것을 보았다

새만금방조재로 연결된 신시도와 무녀도 사이엔 다리가 놓여 개통했으며 

무녀도에서 선유도까지는 도보나 자전거, 오토바이는 이동이 가능했다

러나 선유도까지 차를 운행하려면 카페리에 차를 싣고 와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신시도초등학교에서 출발했다

발도행 부산방 고대장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특히 대박이대감이 해파랑 길 완주에 대하여 정말 존경스러웠다

나의 멘토로 삼고 싶다. 무녀도를 가로질러 선유도 보도 교를 건넜다. 점심을 선유도 선착장근처에서 먹었다

명사십리해수욕장에는 타워가 설치되어 와이어를 타고 하강하는 집 와이어가 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높이에서 스릴 넘치게 타고 있었다

하지만 수일 전 번지점프의 안전 줄이 풀려 추락하는 것을 방송으로 본 이후 겁이 났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선유3구로 가서 대봉(大峰)에 올랐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는 이름 그대로 선계(仙界)였다

신선이 노닐다간 선유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보상해 주었다

큰 바위산은 마이산을 닮았으며 1구와 3구는 긴 백사장으로 연결되어 비진도와 흡사했다

중봉(中峰), 소봉(小峰)을 거쳐 작은 몽돌 밭 해수욕장에 왔다

힘들어 드러누웠다. 등에 느끼는 몽돌지압의 촉감과 시각 청각이 편안 하였다

푸드 트럭의 진한 향기의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피로가 가셨다


무녀도를 거쳐 신시도 출발점에 왔다

당초에 이곳을 군산도(群山島)라 했으며 왜구들의 침탈로 지금의 군산으로 진을 옮겨 군산이 되었으며 

이곳은 옛 군산도인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라 했다

수군절제사가 지키던 고군산군도!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수군을 추스르던 곳이 고군산(古群山)이다


뛰어난 비경을 자랑하며 접근성이 더욱 좋아져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

이곳 어디에 이순신 장군이 다녀갔다는 표석이 있다는데 찾지를 못했다. 

난중일기 정유년 921(기유) 맑음. 새벽에 출발하여 고군산도에 이르니 

호남 순찰사(박홍로)가 내가 왔다는 말을 듣고서 배를 타고 옥구로 갔다고 하였다

(정유년 921일부터 102일까지 머무름)




2016.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