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에서 송정 간 폐 철로를 둘러싼 개발 논리로 시끄럽다.
일제 강점기 동해남부선을 개설 하면서 해안으로 낸 철도가 선로의 변경으로 폐선 되었다.
아름다운 일출 풍경을 자랑하는 미포 송정 구간은 철도로, 군사 시설로 접근 금지구역 이었다.
개발의 미명아래 일부 기득권층의 배만 불릴 수 있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시민 누구나 갈 수 있고 언제라도 볼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도심의 허파는 돈을 주고도 구입할 수 없다.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난 개발은 두고두고 후회하며
자연 경관의 보존은 두고두고 칭송한다.
몇 차례 이 코스를 걸을 기회가 있었지만 걷지 못했다.
부산국제보트쇼(백스코) 견학 시 숙소가 송정 해수욕장이라 이 길을 걷고자 했다.
부산 발도행 고대장과 차부대표에게 조언을 구하고 일출 시간(6시 20분)을 확인 후 출발했다.
어제 저녁의 숙취로 비몽사몽간 일어난 동료들은 이 폐철로가 좋다는 말에 따라 나섰지만 달가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니 얼굴이 확 펴졌다.
통영에서는 섬과 산이 가로막혀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려면 배를 타고 나가거나 높은 산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이곳은 아침 산책길에서 시간만 맞으면 언제나 볼 수 있어 좋다.
수 십년 동안 철로에 갇혀있던 비경이 개방 되었다.
어찌 이 공공의 경관이 일부 사람들만 점유해야 하나?
누구나 걸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의 도심 하야리야 부대를 공원화한 것은 아주 잘한 정책이다.
이곳도 갈맷길이란 번듯한 표식이 달리길 기대해 본다.
2014.10.2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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