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삶의 끝자락에서

청풍헌 2014. 12. 24. 05:51

몇주전 도통 먹지 못하고 조금만 먹어도 체하여 김영호 내과에서 내시경을 받았다.

주사와 처방전대로 약을 복용하니 효험이 있어 감기도 나아지고 밥도 제법 드셨다.

5월 8일 어버이날 형님이 사다드린 곤와다를 참기름에 비벼 드셨다.

제법 드신다 하여  안심하고 볼일을 보았다.


지난 토요일(24일) 어머니(89)에게 전화가 왔다.

동생집에 있는데 아버지(91)가 전화를 안받는다며 연락했다.

아들(현목)에게 연락하여 가보라 하니 전화기를 다른데 두고 계셨다 한다.


일, 월, 화요일 일정 때문에 들러지 못했는데 아버지가 찾는다고 했다.

아버지가 또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칠뻔 했다고 한다.

감기 기운이 있어 또 밥을 드시지 못하고 죽을 조금씩만 먹는다고 한다.


이제 병원도 안가실려 한다.

먹지도 않으실려한다.

내가 너무 많이 살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걱정이다.


삶을 내려 놓을려 한다.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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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동생들이 모였다.

병원에 모셔야 하는지 

아니면 본인의 의사를 존중 해야 하는지

 2014.5.29


동생이 같이 자면서 아버지를 설득 했다.

아침에 황박 신경정신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집에서 점심을 조금 드셨다.

노인성 우울증 이라고 살아갈 의미를 잃은 무기력에서 오는것이라 한다.


삶의 동기를 갖기 위하여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손자들 시집 장가 가는데 예장도 쓰야 하고 

아버지의 행동이 자식들의 거울인데 최선을 다해주세요. 

그래야 아버지를 본받아 우리도 명이 다할 때 행동 지침이 됩니다.

남은 어머니도 생각 하셔야죠.


유세장에 갔다 왔는데 전화가 왔다. 

김영호 내과에 감기 진료차 혼자서 갔는데 연락이니 안된다며...

가스요금을 새마을 금고에 납부 하시고 내려 오셨다며 연락이 왔다.

99-88-234 해야 할건데...

2014.5.30


기력이 쇠잔하시어 뼈만 남으셨다.

이 자리가 가장 편안하다. 

이곳에서 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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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성길 걷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급히 오라고 하여 가니 안락사를 하고 싶다고 

고통 없이 죽고싶다. 형제들과 의논해서 빨리 해주라.

2014.6.5


우여곡절 끝에 식사를 조금 하신다.

오늘은 작은 형님이 오셨다.

아버지도 많이 좋아진것 같다.


저녁을 추어탕이 먹고 싶다하여 죽림의 송원 추어탕 집으로 갔다.

기력을 회복 하셨는지 추어탕 한 그릇을 3/2 드셨다.

좀 걱정이 되지만 정작 당신은 맛있다고 하시며 잘 드셨다.

포장으로 두그릇 더 사 왔다. 


미수 해양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해양공원을 거닐며 이런 저런 이야기 했다. 

집으로 와 옛날 이야기에 푹 빠져 한참 이야기 하다 형님은 갔다.

2014.6.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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