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여행 이야기

돗토리현 ATN 둘째날

청풍헌 2015. 10. 29. 22:03

돗토리현 ATN 둘째날

오전에는 워킹 페스티벌이 있는 날이다. 풍광명미한 도고코 호숫가를 걷는 코스다. A, B 코스로 나누어 등록을 하고 안내를 따라 길을 나섰다. 도고코 호수는 기수호수로 재첩이 많이 잡힌다. 낚시꾼들의 살림망에는 전어가 있었다. 호수 주변을 걷는 코스는 바닷가와는 또 다른 풍광을 주었다. 전통 방식의 어구가 있으며 길가에도 온천이 있다.

 

길 건너편에 조그만 서점이 있어 건너갔다. 이런 곳에 서점이라니? 서점은 헌 책방으로 오픈한지 5일 되었다. 통영에도 100년 전통의 이문당 서점은 문을 닫고 동네서점인 남해의 봄날 책방이 책 읽는 마을 통영을 표방하여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식은 모두 경험으로 만 채울 수 없다. 책에서 얻는 지식이 우리의 뇌를 지배한다. 뭔가 사고 싶으나 일어로 된 책이라 이것저것 구경만 하고 나왔다. 행사 참가자들이 궁금하여 몰려 들었다. 작은 책방에 사람이 가득하다. 동네 책방이 살아야 한다. 일본 돗토리에서 만나 작은 책방은 뜻 하는 바가 크다. 크고 화려한 것만 최고가 아닐 것이다. 내실을 알차게 채우는 알토랑 같은 보물이다. 우리 동네 남해의 봄날 책방이 그런 곳이다.

 

호숫가의 원시 고기잡이 시설은 나무로 만들었으며 원두막이 있고 도르레가 있다. 미리 그물을 드리웠다가 올려 잡는 속칭 들망식 어법이다. 석양 무렵이라면 멋진 풍광이 나올법한 포인트다. 잔잔한 호숫가를 돌아가니 넓은 잔디밭에 그네가 있다. 서명숙 이사장은 소녀 마냥 그네를 탄다. 어릴 때 감성을 자극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육관 옆에서는 배 시음장이 있다. 여기서 B 코스와 갈림길이다. 바닥의 길 표식은 횟가루를 뿌렸다. 이는 흙 운동장에 라인을 긋는 이치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지급된 쿠폰으로 여러가지 체험 및 시음을 했다. 동네 골목으로 접어드니 각종 먹을 것이 있다. 만두, , 음료 등등을 시음했다. 100엔 쿠폰 한 장으로 머리에 쓰는 두건 하나를 구입했다. 까칠까칠한 것이 현지에서 현지화 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원점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코난 마을로 갔다.

 

호쿠에이 타운에는 코난 역, 코난 거리,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작가 기념관)이 있다. 코난은 미래소년 코난과 명탐정 코난이 있다. 미래소년 코난 vs 명탐정 코난 비교는 이 블로거를 확인하시라. http://blog.daum.net/noobs/6981122 이곳이 명탐정 코난의 작가 고향이다. 한명의 유능한 작가가 온 마을을 먹여 살리고 있다. 문학이 아니라도 좋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명탐정 코난을 이용하여 열차, 케릭터, 기념관 까지 꾸몄으며 맨홀 뚜껑에까지 코난 일색이다. 만화를 즐겨본 세대들은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 어릴 적 명탐정 코난 만화책을 보다가 엄마한테 혼난 이야기며 노래도 흥얼거린다.

 

다음 코스는 고토우라 타운이다. 파도에 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일본어로 좋아진다는 의미) 나리이시노 하마 해변으로 왔다. 우리의 동해와 닿아 있는 니리이사노 하마 해변은 년 중 동해의 푸른 물결과 파도, 바람으로 굵은 몽돌이 깔려있다. 몽돌 밭을 지나 방호벽 아래로 걸었다. 동해바다의 심한 파도로 인하여 어선들을 육지로 인양하고 있었다.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간자키 신사에 왔다. 본전 앞의 천정의 용 모양의 조각이 유명 하단다. 뒤편 본당에도 섬세한 나무 조각이 있었다. 상상속의 동물과 여러 형태의 조각이 어우러져 있다. 신사 관람을 마치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다음날은 미사사 타운으로 갔다 산부쓰지 절은 해방 900m의 미토쿠산의 경내에 지어진 산악 절이다. 수직으로 뻗은 절벽 오목한 곳에 지어진 나게이레도 불당은 국보로 지정되어있으며 엔노교자가 법력으로 건물 채 던져 넣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불당은 1300년 되었으며 훼손이 되지 않아 원형 그대로 보존이 되었다. 일본에는 오래된 나무가 많다. 1000년된 삼나무를 보았다. 말이 천년이지 그 수많은 세월을 견디면서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한곳에서 묵묵히 지켜본 세월이 존경스럽다. 가슴으로 안아 보았다.

 

구라요시 시()의 폐 철로를 걸었다. 폐 철로로는 전국적으로 희귀하게 레일 등이 남아 있으며 옛 타이쿠 지역의 홈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대나무 숲과 아오모리 터널이 있는 폐 철로다. 특이한 것은 안전모와 랜턴을 지급했다. 터널은 양쪽을 막아서 컴컴했다. 그래서 랜턴이 필요 했으며 안전모는 잦은 지진으로 터널 통과 시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며 지급했다. 사실 어제 저녁에도 지진이 있었단다. 우리는 전혀 감지를 못했는데 현지 통역이 전하는 말에 지역별로 진동은 느끼는 것이 다르게 지진이 있었다고 했다. 안전에 대한 대비는 철저하다. 점심을 먹고 요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인천공항 행 아시아나를 탔다.

 

한길연 행사는 우리는 언제하나? 올 때 마다 손 번쩍 들고 싶다고 했다. ATN이나 WTN 등 국제적인 워킹 행사를 유치하면 지역을 널리 알리는 큰 효과가 있으련만 작은 것에 머무르지 말고 오래보고 크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통영의 수많은 문화자산을 연계한 통영 트레킹이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소개될 날이 올 것이다. 통영길문화연대 만세!!!!!!!!!!!!!! 



2015.10.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