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15

마음(2023.12.13)

어제 아버지 기일을 지내고 오늘은 온통 힘이 빠져 도서관 컴퓨터에 앉았으나 뭘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아버지 기일에 두 동생이 불참하여 약간 서운한 점도 있다. 물론 산다고 바빠서 그렇겠지만 그래도 미리 정보를 주었는데. 인옥이는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박사가 와서 '키위에 관한 강의를 한다' 하여 불참했다. 용석이는 전화를 하니 '아내가 아파 서울병원에 예약을 했다.'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렇게 추모제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제사를 없애고 산소에서 추모제로 대신하는데 그 마저 참석이 어렵다면 이것은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바뀌어도 아직 우리의 근본은 바뀌지 않았다. 조선의 사대부 가문과 사회 지도층들은 ..

아버지 3주기 기일 추모제

음력 10월 그믐날이 아버지 기일이다. 올해는 12월 12일 화요일이다. 큰형님이 돌아가시고 4형제가 남았는데 두 동생들은 바빠서 못왔다. 꽃바구니와 가져간 녹차를 한 잔 올리고 지석 행운 청주를 한 잔씩 따라 올렸다. 산소를 둘러보니 좌측의 소나무가 재선충이 걸려 고사했다. 참배를 마치고 시내로 이동하여 “천상”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다. 14시 30분에 어머니 면회를 했다. 어머니는 요즘 죽을 다 못먹는다고 하신다. 조금 먹으면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한다고 하신다. 어머니가 범띠(1926년생)이니 97세이다. 3년은 더 사셔야 100세를 채울 것인데 왠지 불안하다.

생각(2023.12.8)

대학원 박사과정 면접을 보았다. 제법 많이 고민한 결과 공부를 더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지원했다. 구술고사가 걱정되어 사학과 조교에게 전화하여 지원 현황을 물어보니 박사는 나 혼자이며 석사 2명이란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면접실에 들어가니 김제정 교수와 이정민 학과장, 동양사 젊은 교수 한 분이 있었다. 먼저 이정민 학과장님이 논문을 일찍 내었는데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 도대체 공부를 몇 시간 정도 하는지 물었다. 5시에 기상하여 2시간을 투자하고 오전 10시에 근무 마치면 도서관으로 직행한다고 했다.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것에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동양사 교수는 연구 방향에 관하여 물었다. 통영 충렬사의 시기별, 내용별로 연구해 보고 싶다는 연구 계획서를 언급하며 어떤..

제184회 토요걷기(바래길8 섬노래길)

제184회 토요 걷기(바래길 8 섬노래길) 차량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구세주는 민경 씨였다.. 승합차 제공에 운전까지 해주어 한방에 해결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구세주가 아닌가? 날씨가 추운 관계로 차 안에서 걷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나왔다. 첫 번째 만난 절경은 송정 솔바람 해수욕장이다. 고운 모래가 펼쳐진 황량하지만 맑고 투명한 겨울 바다다. 백사장은 바람 작가에 의해 거대한 캔버스가 되었고 우리는 그 캔버스의 한 부분으로 흡수되었다. 이렇게 큰 백사장이 없는 통영으로서는 부러움 뿐이다. 백사장에 설치된 사진 포인트는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이 코스는 남파랑과 겹치지 않아 가이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길을 찾아가야만 했다. 망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가..

통영/토요걷기 20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