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순신

발이 심상찮다. 별일이야 있을라구?

청풍헌 2016. 1. 11. 05:57

작년에는 좋은 기억이 많았다

특히 경남의 백의종군로를 완보하고 답사기를 응모하여 장려상을 받았으며 통영문화지에 실리는 영광을 얻었다

올해는 나의 해다. 병신년 구월 열 이튿날이 내가 태어난 날이다. 이제 만 한 살이 되니 모든게 새롭다

한살의 나이로 세상을 볼 것이며 나날이 새로워질 것이다

연말 여수지부의 비격진천뢰님의 정보로 전남도청 관광과에 연락하여 전남의 백의종군로와 수군재건로 자료를 받았다

고맙게도 여러 자료를 등기우편으로 받았다. 올해는 해전로 답사와 수군재건로 답사를 계획하는데 여러 제약이 있다

차근차근 자료를 모우고 실천할 것이다


나이듬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배움을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배움을 멈추면 성장을 멈추는 것이고 그때부터는 죽음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 했다

여러 가지 검토하고 결심한 것 중 하나가 올해도 내가 좋아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걷는 것이다

지난해에 백의종군로 중 빠진 구간을 신년 연휴를 기하여 답사하기로 했다

45km를 걸으려면 이틀은 해야 함으로 12일 일정을 결심했다

아이에게 차량운행을 부탁했다

통영별로를 걸음으로 나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당시의 신발이 너무 편하여 같은 메이커의 신발을 사기 위하여 빗속을 뚫고 거제 옥포까지 다녀왔다


충렬사에 연락하니 11일 아침에 9시에 참배를 한다하여 전날의 과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차렸다

장도(?)를 떠나는 나를 위하여 아내는 새해 떡국을 끓였다

충렬사에 도착하니 920분이다. 향을 피우고 참배했다

올 한 해도 장군님을 배우고 익히며 이 사회에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부디 굽어 살피시어 도와주소서! 간절히 빌면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 좋다! 참말로 좋다. 곁에 충렬사가 있어 좋고 참배할 수 있어 좋고 너무 좋다

올 해 첫날도 장군님께 인사를 드렸으니 잘 될 것이다. 속은 쓰렸지만 기분만은 최고다


옥종면 소재지에서 점심을 먹고 정수리에서 출발했다

코스 검토시 동곡마을의 조지서 묘소를 꼭 보고 싶어 그쪽으로 잡았다

새해 상쾌한 마음으로 출발 했다. 옥산서원을 지나니 청수역원을 복원한 곳이 있었다

청수 역은 근처 어딘가에 있었는데 지금은 알 수 없어 이곳에 휴게소 및 표석을 세웠다

오랜 세월이 지났으므로 역원의 정확한 지점은 알 수 없다. 동곡마을로 접어들었다

새해 첫날이라 마을 회관도 길거리에 사람도 없다

어디 물어 볼 곳도 없어 주변을 아무리 살펴도 조지서 묘소 안내 표지판이 없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개를 넘어 불무마을로 내려섰다

본래 자료에는 옥종에서 노량까지는 세 곳의 큰 길이 있었다

곤양군수가 취임시 불무마을에서 큰 곤욕을 치렀다는 옛 이야기가 있어 가운데 길로 추정했다

그래서 나도 이 길을 따라 온다


은사리 쪽의 세종과 단종의 태실지 안내판이 보였다

왕실의 태실지로 선정될 만큼 명당인가

아무 곳에 묻지 않았을 것이다

곤명으로 접어들었다.

시간은 네 시를 넘어가고 있다

다솔사가 유명 하다는데 입구에 들어섰다. 1.8km 표식이 있어 망설여졌다

왕복 약 4km1시간이 소요된다. 아쉽지만 그냥 지나칠 수밖에


속도를 내어 곤양에 들어섰다. 시외주차장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면사무소에 들렀다

역대 곤양군수의 공덕비가 수 기 있으며 백의종군으로 대형안내판이 반겼다

천연기념물 비자나무를 확인하고 응취루를 찾았으나 어디에도 안내판이 없다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도 모른다

일단 자고 내일 찾아보리라 하고 여관에 들었다

마침 죽을 파는 곳이 있어 녹두죽을 한 그릇 맛있게 먹었다

쓰린 속이 안정 되었다

발이 심상찮다. 별일이야 있을라구?



20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