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순신

수군재건로2 (구례-압록 ) 말=차?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였다.

청풍헌 2016. 5. 27. 23:15

이례적으로 폭염 주의보가 내렸다.

7, 8월도 아닌 5월에. 걱정 되었다.

여러 가지일이 겹쳐 부담 되었다.

그래도 계획대로 시행해야 하므로 지도 준비 및 자료를 챙겼다.

통영지부 카스에 올려 신청자를 받았다.

한번 가보는 거지 뭐~

통제사. 정경달, 고상안, 임영순, 당포 이렇게 다섯 명이 길을 나섰다.

 

오늘의 출발지인 구례읍 사무소에 내리고

목적지인 압록 유원지로 가서 차를 한 대 두고 복귀했다.

구례읍사무소는 구례 현청 터다.

이곳이 현청 터임을 알려주는 것은 오래된 노거수뿐이다.

명협 정을 복원해 놓았다,

단청 없이 원목 색갈이 그대로인 멋진 누각이다.

세월이 지나면 퇴색되어 운치가 있을 것이다.

 

섬진강 애민길이라 명명된 2차 수군재건로는 섬진강변을 따라 가는 멋진 코스다.

사실 멋지다 보다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데 큰 의의를 주어야 한다.

시작은 항상 설렌다.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두려움이랄까?

검토한데로 길을 잡았다.

구례읍에서 구례구역까지는 백의종군로 3구간이다.

빠른 길로 가면 수km가 단축된다.

그러나 강변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자전거 길로 조성된 곳이다.

걷기에는 좋은 길이다.

벚나무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고 데크를 깔아 정말 좋다.

 

동해주막에 왔다.

주막에 왔으니 막걸리 한 사발 마시는 것이 당연하다.

다슬기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 꿀맛이다.

더위와 갈증을 한방에 해소하는 묘약이다.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아름다운 길이다.

벚나무 터널과 나무 데크, 오른쪽에는 섬진강이 도도히 흐르는 길이다.

 

사실 이 길은 수군재건로와는 다르다.

구례현청에서 유숙한 장군은 군관과 함께 압록 원으로 출발했다.

언제 적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가롭게 주변을 감상하며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장 빠른 길을 택하여 갔을 것이다.

이 길은 백의종군로 3구간으로 길을 낼 때 걸을 수 있는 곳으로 유도된 길이다.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구례의 옛 역이라 생각 했는데 자세히 살피니 구례 입구() 역이다.

다리를 건넜다. 구례 교는 난간이 대리석이다.

연꽃모양의 조각을 하여 만들어 놓았다.

신월 치안센타 근처 천수식당에서 참게와 메기 혼합 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코스를 검토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옛길이 우측 자전거 도로인지 아니면 좌측 철길인지?

당연히 철길이 있는 쪽으로 판단되나 가로수가 적어 그늘이ᆞ 없다.

전남도에서 고증한대로 우측 자전거 도로로 길을 잡았다.

강변을 끼고 벚나무 가로수가 있는 길을 걸어서 올랐다.

둔치에는 감나무가 많았다.

오후가 되니 힘들었다.

다들 지친 기색이 여실 했으며 나 또한 그랬다.

말을 타고 갔던 장군과 군관들도 이때쯤 힘들었으리라.

 

뉘 집에 장을 달이는 냄새가 났다.

장 달이는 냄새! 통제사에게 물어보니 정월에 장을 담그고 삼월에 장을 가른단다.

장을 가른다는 말은 매주를 들어내어 치대어 소독한 독에 보관하면 된장이 되고 

매주를 건져낸 물(소금물)은 고운체로 걸러 끊여서 보관하면 콩 간장이 된다.

장을 가르고 간장을 달이는(끊이는) 냄새였다.

음식의 깊은 맛은 한국 된장의 맛이며 힘의 원천이다.

 

구례군의 한낮 온도가 33도였다.

이는 한 여름 폭염 수준이다.

땀으로, 지친 몸으로 속도를 내었다.

 

드디어 멀리에 다리가 보였다.

오늘의 목표지점인 압록 교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압록강원에 이르러 점심밥을 짓고 말의 병을 고쳤다

고산현감 최진강이 군인을 교체할 일로 와서 수군의 일을 많이 말했다.(중략)

압록원은 보성강과 섬진강이 합류되는 곳으로 예부터 물산이 집결되던 곳이다.

지금도 압록 유원지와 오토캠핑장, 래프팅을 한다.

 

다리를 건너 압록보건지소에 왔다.

고산현감이 군인을 교체할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뿔싸!

차량을 주차 하면서 비상등을 켜 놓아 배터리가 방전 되었다.

이건 뭐지?

=?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였다.

보험사에 연락하여 차를 고쳤다.

압록강원에 이르러 말의 병을 고쳤다.



19.1km 6시간 35분

2016.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