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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빠질 오사로 할 놈들아.

청풍헌 2016. 8. 23. 19:46

추 용호 소반장의 천막 노숙 생활이 90여일이 다 되어 간다. 중요 무형문화재 지정서와 함께 배달된 공방 강제수용 집행서는 통영의 맨 얼굴이었다. 번듯하게 지어진 통제영지 12공방에서 잘 짜인 각본으로 앵무새처럼 읊조리는 공방이 전부인 양 생각하는 위정자들에게 이제 더 이상 기댈게 없다. 통영은 죽었다. 강제 집행당한 공구며 가재도구며 냉장고며 나무와 작품은 바닷가 습기 많은 한적한 창고에서 썩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라는 간판이 집기에 파묻혀 처량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나 좀 꺼내 주세요. 갑갑하고 답답합니다. 한 때는 좋아라, 하드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양반들이 줄을 서서 주문을 하더니만, 400년 전통을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이요. 동네 사람들아, 전국 사람들아, 귀가 있는 사람들은 들어보고 눈이 있는 사람들은 보시오. 전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외다. 손에서 손으로 감()에서 감()으로 장소에서 환경에서 면면히 내려오는 것이 전통이거늘 어찌 이것을 하루아침에 없애려 한단 말이오." 국가가 인정한 장인을 이렇게 석 달 가까이 유래 없는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 되도록 방치하고 방기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멀쩡한 집에서 쫓겨난 장인을 선풍기 한 대로 이 여름을 견디고 있다. 압수해 간 냉장고는 두 달 넘게 방치하여 그 안에 들어있던 고기와 반찬은 썩어 문드러지고 장인의 마음도 함께 썩어가고 있다. , 소방도로, 중요하다 만 뭐가 중헌디? 뭐가 우선인디? 지속가능한 것이 무엇인디? 통영이 왜 통영인디? 돌아가는 방법을 제시해도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똥고집을 부리고 있다. 평인 일주도로 확장 시 작은개(소포) 입구에 묘소를 두고 양쪽으로 길도 잘 내더니만 왜 이곳은 안 되는지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통영의 식자들도 이러면 안 되는 기라. 행동으로 나선 청년을 뒤에서 험담하고 비겁하게 술자리에서 안주 삼고 있다. 일전에 시청 직원이 한 인터뷰에서 '사람이 문화재지 공방이 문화재냐'고 하다가 호되게 무식함을 들어내었는데 물러나는 문광부장관을 손 혜원 의원이 추 용호 소반장 사태해결을 촉구하자 통영시청 직원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아! 이는 해결방법이 정권교체밖에 없구나, 를 느낀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가? 그것은 문화재 선발 시험에서도 잘 드러난다. 양 팔과 다리를 이용하고 두 눈과 온 정신을 집중하여 나무와 대화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한다. 고도의 집중과 황금비례가 요구되는 피나는 장인의 길을 걸어서 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주차장으로 변 할 길 낸다고 전통공방을 철거하려 하니 한심스럽다. 누구는 휴가를 가고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생활을 할 것이다. 허나 집에서 쫓겨난 장인은 가재도구 하나 없이 냉장고도 없이 천막 아래서 이 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이 추 용호 소반장 해결 여부가 차후 통영을 가늠 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통영이 밉다. 미워지기 시작한다. "이래서는 안 되는 기라. 이러다간 통영소반이 영원히 사라지게 되는 기라. 통영소반은 죽었다. 통영이 죽었다. 나도 죽고 너도 죽고 온통 시체만 가득하다. 병술년 기근보다 더한 문화기근이다. 이 정권 집권 시 문화융성을 기치로 내걸고 집권했다. ~ ~ 문화융성.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통영이 개탄스럽다. 행정은 주민의 행복을 위하여 정책을 펴야 한다. 가치를 상실한 정책은 정책이 아니다. 충분히 대화하고 합의하면 돌아 갈 길을 낼 수 있다. 길도 내고 공방도 살리고 조화롭게 슬기롭게 풀었으면 한다.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 잊힐까 두렵다. 활 활 타 오르다 사그라질까 두렵다. 한시바삐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애래기 도둑놈들아. 천년만년 해 묵을 줄 알았더냐. 너거가 뭐신데 통영을 말아 묵을라 카노? 제발 쫌 놔라. 놔 주란 말이다. 이 세빠질 오사로 할 놈들아.





2016.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