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른길 이야기

제주올레 18-1코스 추자도 트레킹

청풍헌 2018. 7. 7. 23:14

추자도 트레킹 후기

8848여행사에서 제주도와 추자도 트레킹 공지가 떴다. 추자도는 목포와 제주의 중간에 있는 섬으로 두원 샘이나 추민군의 고향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전부다. 순전히 트레킹만 전문적으로 하는 여행사라 대단히 싼 가격에 설정 되었다. 아내와 둘만 가려다 아는 지인에게 알려 몇몇이 함께 하게 되었다. 출발 일에 태풍 예보가 떴다. 제주와 추자도는 바람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 섬이다. 어쩌면 제 날짜에 못 나올 수도 있다. 예의주시 하니 월요일에 전라도에 상륙한다는 예보다.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진행하기로 했다. 추자도나 제주에서 잡히면 그냥 자고 오면 될 것이다. 아니 은근히 그러고 싶기도 했다. 원장님께 미리 이야기를 하고 혹시 날씨 때문에 월요일 출근하지 못하면 연락을 하기로 했다.

 

목포까지는 250km로 약 3시간 30여분 걸린다. 날씨가 비가 오락가락 했다.원도 브러시가 낡아서 앞이 잘 안보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늦은 시간이라 용품점에 문을 닫았다. 섬진강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2230경 목포여객 터미널에 도착하여 국제부두에 주차를 하고 대합실에서 선표를 수령하고 승선했다. 00:30분 출항하는 배인데 선실에 이부자리가 없다. 야간운행을 할 때 바닥이 차가워 앉아있기가 곤란했다. 카운트에 보증금을 내고 방석을 빌려왔으며 매점에서 돗자리를 사서 겨우 엉덩이만 붙인 채 제주로 향했다. 일부는 밖으로 나와 밤바다를 즐기면서 한 잔의 술로 여행의 묘미를 즐겼다.

 

아침에 제주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고 추자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랐다. 태풍이 오려는지 비바람이 불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나 차나 배를 타면 비가 세차게 내리다가 우리가 내리면 이상하리만큼 비가 그쳤다. 추자도는 사전 학습을 하지 않아 안내 하는 대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상추자와 하추자가 있으며 두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있다. 상추자에 하선하여 올레길 을 걸었다. 추자도는 제주올레의 18-1코스로 개발되어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그 가운데 가장 백미는 나바론 절벽길이라 했다. 나바론 절벽 길은 가파른 절벽을 데크로 올라갈 수 있게 시설을 하여 수많은 계단을 힘겹게 올라 절경을 감상했다. 한참을 숨 가쁘게 오르다 뒤돌아보면 쪽빛 바다가 장관이며 원형 가두리가 그림처럼 다가왔다. 원형 가두리는 방어나 참치의 양식장으로 사용하는데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정상에 올라 점심을 먹고 등대까지 갔다. 중간에는 3함대의 레이더기지가 두 곳이나 있으며 등대를 지나 연도교까지 내려왔다.

 

연도교는 하추자도와 연결되는 다리이다.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다라를 건너 하추자의 입구에 있는 다금 바리 형상의 물고기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고 되돌아 나왔다. 추자초등학교 뒤편에 최영장군 사당이 있어 참배를 하고 사당 문을 열고 이리저리 살폈다. 정당에는 비석 형태의 신위가 있으며 옆에는 영정이 모셔져 있었다. 다시 내려와 거북손 부침개와 한라산 소주로 갈증을 해소했다. 귀가길이 걱정되어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제주 가는 배가 있다 하니 갈 수 있으나 내일 되면 거의 못나갈 것이라 예상했다. 제주 현지인의 말은 신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태풍이란 것이 워낙 변수가 많아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다. 제주로 나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먹었다. 원도 브러시가 걱정이 되어 이마트를 찾아 나섰다. 물어물어 걸어서 이마트에 와서 브러시를 사려고 하니 차종마다 크기가 다르다. NF인지 YF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 일단 목포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귀가하여 잤다.

 

아침을 먹고 오늘은 오름을 오른다고 한다. 용눈이 오름은 개인 땅인데 허락을 하여 등산로를 만들었다. 용눈이 오름 입구에서 내리니 안개비가 심하여 앞이 보이지 않았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오름이란 기생화산으로 가운데 분화구가 있는 형상이다. 말을 키우는 목장으로 파이프로 철책을 둘렀으며 입구에는 겨우 한사람이 통과할 정도의 좁은 폭으로 자 형태로 말목을 쳐 놓았다. 오름으로 오르는 내내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사람이 날려갈 정도였다. 분화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우리가 어디로 오르는지 천지분간을 할 수 없을 만큼 안개비와 바람이 심했다. 일행을 따라 오르다 원점회기 했다. 길가에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으며 말과 사람 공존하는 사파리 같은 느낌 이었다 본래 말이 주인이며 사람이 객인 샘이다. 오름을 내려와 민속마을과 농수산물 센터에 들러 쇼핑을 하고 여객 터미널로 이동하여 귀가했다.

 

추자도는 날씨 때문에 입도가 쉽지 않은 곳이라 했다. 바람이 심하여 순풍을 기다리는 곳으로 과거 조기 파시가 있었으며 제주로 가는 길목으로 유배객들이 많았던 곳이다 하추지도는 거의 가보지 못했다 하추자도에도 볼 것이 많다고 한다, 행여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하추자도를 꼼꼼히 둘러보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좋은 기운을 받으며 좋은 생각과 활기가 된다.

 


201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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