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취도를 생각하며 옥녀봉을 오르다

청풍헌 2011. 9. 17. 22:02

 취도를 생각하며 옥녀봉을  올랐다.

오늘 그 감흥이 달랐다.

왜냐구?

취도가 남달리 보였다.

치욕의 현장 역사의 현장 비극의 현장을 확인...

옥녀봉에서 바라본 비극의 섬 취도

포탄에 갈기갈기 찟겨진 570평의 전체모습이 휘미하게 보인다.  

가조도 옥녀봉 331.9M 정상석 

오늘은 북쪽 사면으로 오른다.

잡목이 우거진 원시림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가조도의 '북간도'라고 한다. 

천연 기념물이 될 만한 오리나무 밑둥치.

중간 중간 전망이 보이는 곳에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취도. 

이건 무슨 약초인데 이름을 알수가 없네 누가 쫌...  

동행한 친구 석동,병열 

몬난이 나와 병열이 

셋이서 찰까닥! 

여기는 옥녀봉 정상  

줌으로 땡겨본다.

진해만이 가까이 보이고  포성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하늘로 튀는 돌맹이와 파편들.

놀란 물고기는 부레가 터져 물위로 둥둥 떠 오르고 허연 배를 드러내어 놓았다.

공포에 질린 동네주민은 귀를 막고 어린아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포에 떨고있다.

관측소가 있던 곳에서 생각이 깊어졌다.

나는 겨우 배낭하나 매고 올라오며 땀 뻘뻘 했는데 가조도 양민들은

벽돌에 나무에 시멘트에 모래에 등짐을 지고 얼마나 힘들게 올라 왔을까?

우리 후손들이 잊지말아야 할 것 들이다.

이곳 들겅(돌무지)에는 아카랜가(불은 벽돌)가 많이 있었다고... 

정상의 정자에서 쉬면서... 

셋이서 인증샷! 

가조도가 집인 석동이 칭구 

산이 너무 험했나? 등산화 밑창이 홀라당.                                                      칡넝쿨로 응급처치중...ㅋㅋㅋ 

하산길에서(통영길문화연대 국장님의 포스팅에서 얻은 아이디어 주머니)

오늘 시험하니 괜찮았어...

눈에 거슬리는거 반봉다리 ㅎㅎㅎ 

5부능선에서 만난 군락을 이룬 식물 이넘이 누구인가? 

연두색의 향연 고사리밭 

귀하디 귀한 수수밭! 

역사는 흘러 간다.

역사도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고 어느 역사학자가 이야기 했다.

임진왜란(1592)의 현장에서 312년후 일제가 포격 연습(1904)을 하고 우리나라를 집어 삼켰으나

그로부터 107년이 흘렀으니 앞으로 200년후에는 남북이 힘을 합쳐 일본을 집어 삼키지 말란법이 있는가? 

반드시 그리될 날이 오리라...

 

2011.9.17 가조도 옥녀봉에서 백세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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