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추용호소반장공방지키

<통영시민을 볼모로 문화재청과 국회, 문재인 전대표에게 선전포고를 한 통영시장을 규탄한다!>

청풍헌 2016. 12. 18. 10:13


김동진 통영시장이 지난 12월 6일 통영시의회에서 시민들과 문화재청, 대한민국 국회와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 등에 대한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이날 배윤주 통영시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추용호 장인의 150년 된 공방을 곧 강제 철거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젠 더 이상 협상도 없다고 대못까지 박았다. 


통영시장은 추장인의 공방 지키기를 지지하고 있는 국가와 국회, 문화를 사랑하는 이 나라 시민들은 물론 유력한 대선 주자에게까지 전쟁을 선포 한 것이니 통영의 앞날이 지극히 우려스럽다. 자신의 공방에서 쫓겨나 200일 가까이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추용호 장인의 공방이 조선시대 지어진 현역 공방으로는 이 땅에 유일하게 남은 공방이며 삼도수군통제영시대 저잣거리 마지막 공방이라는 것은 이미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 역사 문화적 가치 때문에 문화재청도 공방을 문화재로 등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 안에 추장인의 공방을 강제철거 해 버리겠다는 김동진 시장의 공언은 국가와 국회, 시민들을 적으로 돌리는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추장인의 공방에 대한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해달라고 통영시에 공문을 보냈고 문화재청의 동의 없이는 공방에 손을 대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문화재지정을 거부하던 김동진 통영시장이 문화재청의 입장에 반해 공방을 강제철거 하겠다는 것은 문화재청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국기문란 행위이며 문화재청에 대한 전쟁선언이다.


또 그동안 추장인의 공방을 지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손혜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국회 교문위 유성엽 위원장과 도종환, 유은혜의원 등 교문위원들과 통영출신 손현희 의원이나 공방 지키기를 적극 지지해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 의장 등 수많은 국회의원들을 적으로 돌리 행위이다.


이는 또 정권교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대표에 대한 선전포고이기도하다. 문전대표는 추장인의 통영 공방과 천막을 직접 방문해 추장인을 적극지지하고 공방을 지키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었다.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문화재를 파괴한 김동진 통영시장의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날 통영시의회에서 김동진 시장은 “추장인에게 이전 복원을 제시 했으나 추장인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철거 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문화재 보존의 원칙과도 위배되는 주장이다. 문화재 보존의 제1원칙은 원형 보존이다. 공간이 갖는 역사성 때문이다. 숭례문을 인천으로 옮긴다면, 세병관을 거제로 옮긴다면 그것이 올바른 문화재보존이겠는가. 부득이한 경우 이전 보존할 수도 있지만 추용호 장인 공방의 경우 결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다. 바로 옆 윤이상기념공원에 우회할 수 있는 통영시의 땅이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 통영시민들이 추장인의 공방과 운명을 같이할 윤이상 선생 생가 터 보존운동을 할 때 통영시에서는 우회도로를 제시하며 설계도까지 만들어 가져온 적이 있다. 그 도면이 아직도 우리에게 있다. 이처럼 우회할 땅도 있고 방법도 있는데 문화재보존의 원칙까지 무시해 가며 이전 복원을 고집하는 통영시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통영시장은 억지 논리로 시민들을 속이려 할 것이 아니라 추장인을 만나 “내 가오 한번 세워달라.”고 했던 것처럼 자신의 ‘가오’를 살리기 위해 공방을 강제철거 하려 한다고 솔직히 이야기 하는 편이 더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겠는가.


통영시장은 또 11월11일 시청을 방문해 조속히 도로공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공방 뒤편 절의 주지 선광 승려를 비롯한 10명을 예로 들며 주민들이 원하기 때문에 철거를 강행 할 수  밖에 없다고도 강변했다. 하지만 이는 여론조작이다. 그날 시장을 면담한 선광 승려 외 9명중 단 한명만이 공방 부근 도천동 주민일 뿐 나머지 8명은 그 지역 주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그들 중 한명은 고성군 주민이었다. 이들은 공방이 없어지길 바라는 사찰의 신도들이지 인근 주민들이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김동진 시장이 주민 여론 운운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이다. 또 통영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충분히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하지만 김동진 통영시장이 공방에서 쫓겨난 추용호 장인을 방문한 것은 천막생활 172일째 되던 날 딱 한번 뿐이다. 이것이 충분한 소통이라 할 수 있겠는가. 주민여론 조작과 함께 강제철거  명분쌓기용 방문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김동진 시장이 추장인 공방을 서둘러 강제철거하려 한다고 밝힌 또 다른 이유는 기가 차서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혹한의 추위가 오기 전에 해결"하기 위해서란다. 지금도 추위에 떨며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를 혹한의 추위가 오기 전에 공방으로 돌려보내드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혹한의 거리로 내쫓겠다는 것이다. 이는 공방도 허물고 추용호장인도 죽이겠다는 소리에 다름 아니다. 얼마나 비인간적인 처사인가. 이러고도 한 도시의 안위를 책임진 시장 자격이 있다 할 수 있겠는가. 추장인은 포클레인 삽날 앞에 드러누워 자신도 함께 철거당해 공방과 생사를 함께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통영시장은 자신의 ‘가오’ 한번 살려보겠다고 끝내 국가무형문화재를 죽음으로 내몰 생각인가!


대통령도 잘못을 저지르자 탄핵을 시킨 나라고 시민들이다. 추용호 장인의 공방을 파괴하는 순간 통영시장도 자리에서 내려올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강제철거가 자행된다며 문화재 등록만 안 되었지 문화재청도 인정한 문화재인 추장인의 150년 공방을 파괴하는 모습은 영상으로 촬영돼 모든 방송 언론과 sns를 통해 대한민국 전체에 퍼질 것이다. 그 순간 통영시장은 온 나라의 공적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강제철거라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진다면 통영시민은 물론 전국의 시민들, 국회의원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 수많은 언론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가오’ 한번 살리자고 시장 직을 걸만큼 김동진 시장이 어리석다고 믿고 싶지 않다. 자신의 ‘가오’가 중요하면 국가무형문화재 추장인의 ‘가오’도 중요한 줄 알아야 한다. 도로를 내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도로를 내라. 하지만 시장과 무형 문화재 모두의 ‘가오’를 살릴 방법으로 내야한다. 그 방법도 있다. 우회도로가 그것이다. 우회도로가 나면 통영시장이 원하는 도로 공사도 할 수 있고 추장인의 공방도 원형 보존이 가능하다. 두 사람 다 ‘가오’를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직선도로만을 고집하는 통영시장의 독선이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통영시장은 그 오만과 독선을 거두고 당장 우회도로 건설을 약속해야 하다. 그래서 150년 된 전통 공방도 살리고 도로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생가 터도 살려야 마땅하다. 그것만이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이고 실추된 예향 통영의 명예도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2016년 12월10일 국가무형문화재 추용호 소반장 지키기 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