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행사, 축제

행복한 나들이.

청풍헌 2016. 12. 21. 06:09

행복한 나들이.

음력1119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기일이다

그날이 토요일이라 토요걷기를 기신제 참배하는 것으로 했다

기신제 날짜가 평일이면 손님이 적어 애를 태웠다는데 착량묘가 내려앉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왔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에 이 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신제를 참배하고 김종량 나전장 전시회에 갔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장인이다

고려 불경함을 재현 했으며 조선 초 나전찬합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무지엄에 한국 대표작으로 소장 전시 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고려 불경함 작품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봄날의 책방에서 "통영을 가장 멋지게 만나는 방법 예술기행" 을 구입하고 

전혁림 미술관 아트 삽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했다


다음날 통영 시립 박물관에서는 위안부 관련 전시회를 보았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제하기 위한 자료 전시회였다

수년전 일본 수상에게 엽서 보내기 운동을 펼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통영거제시민모임에서 관련 자료를 전시했다

, 고등학교 학생들이 손수 쓴 엽서였다

다시는 이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의미로 증언 한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처절한 절규가 있었다


이어 남망산 공원 시민문화회관 대 전시실에서 해아람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박동열 화백과 김광훈 화백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술의 토양에 대한 담소와 자기만의 고유한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청 제2청사에서는 통영 요에서 도자기 전시회를 한다

경기도 광주에서 활동하다 통영으로 이주한 작가는 

산앙면 김순철 체육지원과 과장집 근처에 둥지를 틀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작가다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 무언가 다름을 느꼈다

경기도 광주는 관요가 있던 곳으로 작품의 질이 다르다

투각기법으로 제작된 청자등과 과일 접시는 창작품으로 훌륭해 보였다


고성문화원에서 정해룡님과 오정숙님이 불쑥 나타나 반갑게 해후했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작품의 제작기법에 대하여 의견교환 했다

색감과 기법이 남부지방과는 차이가 났다

화려함을 나타내고 새련 됨이 보였다

고성문화원에서 오신 분들이 그냥 가려하니 왜 그냥 가시느냐? 소품 하나라도 사서 가야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약간 뜨끔했다. 작가도 작품이 많이 팔려야 먹고살 수 있을 것이다

작업실에 한번 방문한다 하고 나왔다


강구 안에서는 섬나들이 홍보가 한창이다


어제 오늘은 행복한 나들이를 했다

통영은 특별하다. 통영은 문화의 도시다

시시때때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이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행운이다

이런 토양이 문학과 예술의 도시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2016.12.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