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난중일기 필사

난중일기 필사 22일차(2/24)

청풍헌 2017. 2. 24. 06:23

22일 계축, 아침에 공무를 본 후 녹도로 가는데 황숙도도 같이 갔다. 먼저 흥양 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를 점검하고 곧장 새로 쌓은 봉두 문루에 올라 보니, 경치의 빼어남이 경내에서 제일이다. 만호(정운)의 정성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흥양현감과 능성현감 황숙도, 만호와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것을 보느라 촛불을 한참동안 밝히고서야 자리를 파했다.


23일 갑인 흐림. 늦게 배가 출발하여 발포에 이르니 역풍이 세차 배가 갈 수 없었다. 간신히 성머리에 대고는 배에서 내려 말을 타고 갔다. 비가 크게 내려 일행 모두는 꽃비에 흠뻑 젖었다. 발포로 들어가니 해는 이미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