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가을에 부치는 편지한통

청풍헌 2011. 9. 25. 10:27

가을 편지를 기다리는 가을 남자. 

그대는 누구인가? 

또 하나의 가을남자 이진우님!

가을남자 둘이서 가을산 구조라성을 올랐다. 

언덕바꿈 공원에서 

내도를 가기 위해 나섰으나 시간을 잘못알아 두시간이 남았네.

평화로운 구조라 어촌마을. 

한가로운 고깃배 

멋진 토피어리로 장식된 쉼터에서  

 

동네 어귀로 들어섰다.

돌담이 정겨운 마을 안길

잔 돌들로 이루어진 언덕배기 밭

산성을 따라 솟대가 세워졌네

솟대란?

솟대민속신앙에서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세우거나 마을 입구에 마을의 수호신의 상징으로 세운 긴 나무 장대이다. 지방에 따라 '소줏대', '솔대', '별신대' 등으로 불린다. 삼한 시대소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긴 장대 끝에 나무로 만든 새 조각이 있는 모습이다.

솟대는 농촌에서 섣달 무렵 마을의 입구에 마을의 수호신 역할이나 마을의 경계를 나타내는 의미로 세웠는데, 장승과 함께 세우는 경우도 많다.솟대의 끝에는 오리나 기러기 등이 올려지는데, 옛날 솟대의 새들은 천상계의 신들과 마을의 주민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전령조였다는 설이 있다. 아시아의 북방민족들은 기러기, 오리, 백조 등 물새들이 가을에 남쪽으로 떠났다가 봄에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매우 신성시한다. 시베리아오브강 동쪽에 네넷족은 기러기가 남쪽에서 돌아오는 날을 새해의 시작으로 여긴다. 이들은 기러기가 가을에 은하수를 따라 천상계로 날아갔다가 봄에 지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서시베리아의 카잔 타타르족도 봄에 남쪽에서 돌아오는 기러기떼를 하늘의 축복으로 생각한다. 또한 시베리아의 퉁구스족은 부족 내에 새로운 샤만이 출현하면 선대의 죽은 샤만의 혼령인 아비새가 돌아온다고 여긴다. 즉, 솟대위의 새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의미한다.

 -위키백과-

성벽을 따라 설치된 솟대

 

 

성벽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조라 마을과 해수욕장

 

 

언덕바꿈 공원의 솟대들

내 젊은날 부치지 못한 한통의 편지를 회상한다.

 

허가야!

언제부터야!

온통 그림이 산과 들로 메워져

아무렇게나 아무곳에나 원색의 색소를 뿜어 놓았다. 

자연의 풍치와

겨울을 알리는 청신호.

뜻깊은 날을 이룰려 발버둥 쳤다.

그러나 나의 사랑하는 여름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러한 내일이 이루어 질 수 있길.....

앞가슴이 흰 반달곰은 지리산에 자라고

내 사랑하는 허가는 가을 다람쥐와 더불어 곡예를 하는구나.

내 또한 떠나고 싶지만

피로한 몸은 이끌고 위험한 항해를 하고 있다.

 

       1978년 어느가을

 

빨간 우체통에 넣어두면 솟대의 기러기가 하늘나라로 갖고가

그리운이에게 전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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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9.24.구조라 산성에서 백세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