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시간이 멈춘 외양포 마을

청풍헌 2011. 9. 27. 05:52
    덕도가 궁금 하였다.

외양포 그곳은 시간이 멈춘곳...

19042월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일제는 군사거점 확보를 위해 조선정부를 압박하여

그해 220일 이 일대를 활용하기 위해서 진해만 부근 토지의 사용허가를 얻었다.

과거 일차적으로 190393일 거제도에 송진포를 건설한 이후 또 하나의 임시군사기지로서 외양포를 선택한 것이다.

외양포에 군사시설이 건설될 무렵은 러일전쟁이 시작된 지 5개월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일제는 대한해협에서의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곳의 방어가 급선무였다.

일제가 예상하고 있던 러시아 발틱함대의 이동로에 위치한 쓰시마나 외양포 등에서

공격과 방어를 위한 포대 진지를 구축하였다.

장차 예상되는 대한 해협에서의 해전에 대비한 것이다.

일제는 외양포에서 공사를 시작한지 4개월만에 포대진지와 막사 등을 완공했다.

그 직후인 19041212일자로 진해만요새 포병 대대 제2중대가 상륙해서 주둔,

이어서 1905421 일 일본군 유수 제4사단에 진해만요새사령부>가 편성되어

그해 57일 외양포로 옮겨 옴으로써 대대 규모 이상의 사령부로 크게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일본군의 숫자도 크게 늘고 새로운 시설들이 축조되었다.(펌)

포대 입구에 있는 표석에는 사령부발상지지( 司令部發祥之地) 소화11년6월건지 (昭和十一年六月建之)

소화11년이면 1936년   포대진지를 완성한지 31년 만이네...

 

여러 모습의 포대진지

포대진지의 주 무기는 280mm 유탄포 6문으로 일제 패망 때까지 유지되었다.

이 화포의 최대사거리는 7,800m로서 19381월 거제도지심도에 설치된

캐논(canon)(최대사거리 22,600m) 1/3 정도이다.

이는 두 곳의 화포가 설치된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심도의 캐논포는 태평양전쟁에 대비해서 설치된 반면에

외양포의 280mm 유탄포는 이 보다 30년 앞서 러일전쟁 에 대비한 것이었고

19098월 외양포에 있던 포대사령부가 마산으로 옮겨간 후에는 해안으로 접근하는 적함에 대한 방어용이었다.

이 곳의 전략적 목표가 부산 진해만을 방어 하는데 맞춰졌던 것이다.(펌)

내무반 막사로 추정되는 붉은 벽돌건물

내부에는 온돌의 흔적이 있다.

 

280mm 유탄포

 

280mm 유탄포(허정도와 함께하는 도시 이야기에서)

 

 

다양한 모습의 내부구조들

 

탄약고

관측소가 있던 뒷산봉우리.

 

 

시간이 멈춘곳 외양리 마을

이곳은 일제 패망후 대항리 마을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군막사나 창고등을 개조하여

당시로써는 매우 호사로운 건물에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땅이 국방부의 소속으로 불하도 않되고 증 개축도 않되어

그때 그당시의 모습으로 시간이 멈추어 졌다.

우물터.

현재도 사용중인 우물(물론 여기도 상수도가 있음)

우물의 지붕모습

우물터의 내부

벽돌과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쌓아 놓았다.

2~3가구가 살고있는 오래된 집들

용도를 알수없는 이상한 구조물.

녹쓸은 벽체와 함석들...

군의 장교 숙소쯤 되어 보이는 집들

 

 

 

 

 

 

 

 

 

 

 

선창에서 바라본 외양리 포구에 적막감이 감돌고

마을에는 온통 여자들만 있다고 한다.

남자들은 술을 먹고 다 죽었다고 한다.

겨우 집딱가리 하나 남았는데 그나마 공시지가로 얼마 안되어 어딜가서 전세집도 못 얻을정도이니

나가도 거지꼴로 살아야 된다면서 한숨만 쉬신다.

재넘에 대항마을에 김영삼이 제매가 살았는데 김영삼이 시절에 불하를 받을려고 하다가 imf가 터져 유야무야 되버렸다고한다.

그만 여기서 죽어야제.어디가면 뭘 하겠노?돈이 있어야 며느리 자식한테 대접을 받는데 이 촌구석에서 겨우 집 한채 그것도 가옥만 있으니 이곳이 거가대교및 신항으로 땅값이 엄청 올랐는데 여기는 국방부 땅이라 묶여서 팔지도 고치지도 못하니 거지중에 알거지 동네이다.민박을 할려고 했는데 물만쓰고 돈 3만원 받아봐야 전기세 물값도 안된다.예전에는 외지에서 오면 여기 무우나 농산물도 더러 사가고 갔는데 요즘은 그마져 없다. 언젠가는 이 마을을 떠나야 하는데 국방부가 불하를 안 해준다 대통령 빽이면 될란가.마을을 떠날려고 했는데 몇년전에 대구가 나는 바람에 지금까지 있다고 한다. -주차관리중인 73세 주민과 인터뷰-

동네사는 이분과는 많은 대화를 했다.

포대 위쪽에서 토종닭과 벌꿀을 키우고 있는분 인데 멀리 떨어져서 한참동안 대화를 했다.

마을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다.

 

 

일제 강점기에 주민들의 불법 동원과 강제이주 그 이후 입주하여 살고있는 주민들

이들도 대한민국 사람이며 엄연한 부산시민이다.

국방부는 규정만 따질게 아나라 이분들이 살아갈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불하를 해주던지

아니면 이주대책을 세워주길 희망한다.

 

2011.9.24 시간이 멈춘 외양포에서 백세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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