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86회 일요걷기(평화의 길1)"나는 무얼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좋은 길이다.

청풍헌 2017. 5. 20. 08:15

통영은 관방의 도시다

어디든지 군사적 의미가 있다

300여년 통제영이 영속되며 수많은 사건과 이야기가 생성 되었다

평화의 길이라 명명된 이 길도 사건 사고로 얼룩진 역사의 현장을 살펴보는 길이다

조선의 평화를, 대한민국의 평화를 갈구하는 길이다


만나기 쉬운 문화마당에서 만나 이동했다

정량동 가는 길에 이응서 통제사비도 만나고 면량교를 상상하며 대밭 골 새미도 보았다

기상대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는 굵은 모래라 부드럽다

계족산 황토 길이 부럽지 않다. 신발을 벗었다

발바닥에 전해오는 감촉이 부드러웠다

짙은 초록의 나무가 그늘을 지우고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울렸다

달콤함과 비릿한 냄새도 함께 날아왔다

아카시와구실잣밤나무의 꽃냄새이다


이순신 공원은 젊은이들로 붐볐다

푸른 잔디와 맑은 바다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우뚝 선 충무공 동상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저 오른손이 가르치고 곳은 어디일까

오늘 걷는 이 길은 통영에서 몇 남지 않은 멋진 길이다

브라질 마을 관련 도로를 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수년전 RCE 총회 때 도로를 내려다 RCE 사무국의 반대로 약간 넓혀 총회 관계자들과 세자트라 부지를 왕복 했었다

멋진 공원과 숲, 바다, 새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이순신 공원과 세자트라 숲을 연결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제발 그대로 두기 바란다


좌청룡 꼬리를 감상하고 해군해상위령비에 왔다

위령제의 경비를 해마다 통영충렬사에서 기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일전에 서울에서 세계 속의 이순신 이라는 세미나를 했는데 

한국의 심장부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여러 차려 언급 되었다

미주 이순신 교육본부 이사장이 한산대첩기념사업회에서 기부 받아 미국 본교에도 이순신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1974159명이 순직한 해군 해상위령비다

연두가 짙어지며 녹색의 향연이 되고 있다

새소리 물소리 새싹소리 들리는 아름다운 길이다


RCE생태공원의 세자트라 숲에 왔다

아롱이, 다롱이 나무그늘 아래 오늘 새로 오신 김 셰프님이 달디 단 수박을 가져오셔 맛있게 먹었다

선촌을 지나 게이트볼장 휴게 벤치에서 한산해전을 이야기 했다

누가 유인을 했으며, 한산대첩의 의미와 세계 4대 해전에 들어가는지 등등을 이야기 나누었다

바닷물은 맑았다


허장완 열사 묘역에 왔다

보래화님이 준비한 막걸리 한 병과 북어 한 마리를 차려 묵념을 했다

올 때마다 울컥해진다. 왜일까

님 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는데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얼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곳에만 오면 참 좋다

되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계절에 걸어도 참 좋은 길이다

평화를 갈구하는 길, 평화의 길이다

이 길도 오롯이 보존 되었으면 한다

한산대첩과 진해여, 해군 위령탑, RCE 생태공원과 허장완 열사 묘소까지 

많은 생각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길이다. 무사히 함께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2017.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