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2017.7.30 단상

청풍헌 2017. 7. 30. 18:56

어머님이 기력이 다하셔 애잔하다.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내원 하는데 한번은 버스를 타려고 오르려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뒤에서 사람들이 밀어 주어 오르셨다 한다. 

그날 이후로 버스 타시는 것도 힘들어 탈 수 없다. 

기력이 다 하시어 다리에 힘이 없다. 

아파트 1층 계단 5개를 못 올라 기어서 올라 가신다. 

갈수록 기력이 다 하시는 어머님을 바라보니 애잔하다. 


아파트 입구 화분에 채송화를 심어 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씨를 안 받겠다 하신다. 

내년에 내가 살아 있을 지 모르는데 씨를 받으면 누가 뿌리나 하며 아무렇지 않게 말씀 하셨다. 

피부가 기름종이 마냥 너무 약하여 반창고를 뗄 때에도 피부가 함께 일어난다. 

하루의 일과가 병원 오가는것이다.

 내일은 일요일이니 쉬었다가 월요일에 다른 병원에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에 전화가 왔다. 

밤새 팔목이 갑자기 부어 병원에 가자 하신다. 

동생에게 차량을 부탁하고 엉금엉금 갔다. 

병원에 가니 피부가 벗겨진 곳으로 세균이 침투되어 근육이 곯았다고 한다. 

열이 불덩이 처럼 났으니 밤새 얼마나 아팠을까? 

면역력이 떨어지니 여러곳에 탈이 난다. 

언제까지 계실지 걱정된다. 

기력이 하루하루 다르게 떨어진다. 

이렇게 늙어 쇠잔해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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