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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김용익 생가 통영시에 기부채납

청풍헌 2011. 10. 14. 18:48

 
김용식·김용익 생가, 통영시에 기부 채납태평동 22·23번지 2필지 소유권 이전…통영시 리모델링 설계 발주, 내년 6월 기념관 개관

   
▲ 정부수립 이후 한국외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가형 김용식(전 외무부-통일원장관)의 중학교 입학 기념 가족 사진. 부모와 슬하 2남 1녀가 함께한 이 사진은 김 장관의 회고록 '새벽의 약속'(김영사 간)에 실린 것이다. 뒷줄 맨 왼쪽 김용식 장관, 앞쪽의 어린이가 김용익 선생.
   
▲ 형 김용식 외교관(우). 동생 김용익 소설가(좌).
   
▲ 태평동 22·23번지 김용식·김용익 생가와 마당의 나무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고국 하늘만 바라봐도 눈물이 난다. 쇠똥에 빠졌던 고향의 그 골목길이 내 창작의 원천이다. 여행의 마지막 종점은 어릴 적 뛰놀던 고향 바로 통영 그곳이네"(미국생활 중 소설가 김용익)
 
한국 외교계의 전설 김용식(1913-1995) 전 외무부 장관과 세계가 극찬한 마술의 펜 김용익(1920-1995) 소설가가 통영 출신이자 형제인 것은 통영의 또 다른 자부심이다.
 
이 두 거목의 생가가 통영시 태평동 22번지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김용식 전 장관의 장남 김수환 목사(미국 거주) 부부가 이들의 생가를 지난달 통영시에 기부채납, 화제가 되고 있다.
 
태평동 22번지와 23번지 2필지에 부지 면적 356㎡에 2층 건물로 1층만 약 23평 정도이다.
 
9월 6일자로 소유권이 통영시로 이전 완료됐으며, 통영시는 3억원의 예산으로 이달 중 현장 방문 후 안전 진단과 리모델링 실시 설계를 발주할 계획이다.
 
김수환 목사는 "부모님(김용식 장관)과 삼촌(김용익 소설가)이 사시던 곳으로 미국으로 건너갈 때도 팔지 않았다. 그 곳을 그대로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관리명목으로 세를 주고 떠났다. 이제 통영사람들이 두 분에 대한 관심을 가지니 통영에 되돌려 주는 것이 맞다"고 기부 채납 이유를 밝혔다.
 
또 "기념관이 완성되면 언제든 관련 자료 역시 통영시에 되돌려 주겠다. 우리도 환영이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역할에는 민간문화서포터스 통영예술의향기의 힘이 컸다.
 
통영예술의향기가 매년 4월 김용익 소설가 타계일은 맞아 김용익 추모제를 지내고 그를 기리는 '꽃신' 재발간 사업, 생가와 묘소 찾기, 그리고 김용익 공원 조성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료 수집과 생가 찾기, 묘소 찾기에 성공했고, 세계가 극찬한 소설집 '꽃신' 재발간 사업 저작권 문제로 미국에 있는 김수환 목사와도 연락이 닿았다.
 
이런 다양한 노력을 안 김수환 목사 부부가 아버지와 삼촌의 생가인 태평동 집을 기념사업에 활용하는 조건으로 통영시에 기부할 뜻을 전했고, 곧 바로 성사됐다. 
 
또 이 사실은 안 시민약국 윤종원 전 통영문화재단 이사장과 한진라사 강종기 장로 역시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는 앨범 등 다양한 자료를 이 두 분의 기념사업을 위해 통영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불모의 한국외교계를 개척한 김용식·세계가 극찬,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꽃신의 소설가 김용익 기념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당장 내년 6월이면 생가를 리모델링한 기념관 개관과 더불어 각종 유품과 자료를 만나 볼 수 있다.   
 

~한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