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부모님 병상일지6

청풍헌 2018. 9. 2. 09:23

“너거 엄마가 많이 아프다면서.

너거 엄마는 꼭 살려야한다. . 걱정 마세요. 달아 한의원에 다니니 좀 차도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서지를 못하고 엉덩이를 끌면서 부엌으로 이동한다. 보행 보조기에 의지하여 겨우 겨우 병원을 출입 하신다. 걸음이 인생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머니마저 허리가 아파 걸을 수 없다면 큰일이다. 다행이 아버지는 병원에서 캐어가 가능한데 어머니도 곧이어 모셔야할 것 같다. 걷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오늘도 두 번이나 전화가 왔다. 허리가 매우 아파 진통제를 맞고 누워있다. 환약을 가져오라 한다. 이 환약은 공 약국이 하재를 내려 오랫동안 복용하던 좌골신경통 약이다. 이거라도 먹어 보려고 한다. 의사에게 상담했을 때 절대 먹지마라고 했던 약이다. 이거라도 먹고 나으면 좋겠는데.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아버지는 자꾸 전화를 하고 어머니는 식사를 잘 하시는지 밤새 별 일 없는지 걱정이다. 이런 행복한 고민도 오래갈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순간도 나중에 지나보면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블친인 고개 너머님이 15년 전에 자신이 겪은 일이라며 위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선을 다 하지만 지나면 아쉬울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힘들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

2018.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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