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28회 일요 걷기(지리산 둘레길 7 성심원-운리)

청풍헌 2019. 10. 9. 23:14

 

128회 일요 걷기(지리산 둘레길 성심원-운리)


  지루한 방학을 보내고 걷기가 시작되었다. 유난히 올해는 태풍이 잦아 거의 1주일 간격으로 태풍을 맞는다. 지난 127회 걷기 전날에 태풍 랑랑이 지나갔으며 이번 걷기에도 태풍 타나의 내습으로 1주일 연기하여 오늘 걷게 되었다.

  가을이다. 올해 시작한 지리산 둘레길 이어 걷기가 7번째다. 가장 난도가 높은 웅석봉을 오르는 코스다. 수년 전 웅석봉을 거쳐 위태에서 열사병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점심을 도시락으로 준비하고 등산화와 스틱을 준비하도록 했다.

지리산 산청센터에 미리 연락하여 운전자 픽업 및 쓰레기 수거 협조 요청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07시에 출발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맑았지만,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했다.

  성심원 주차장에서 출발 전에 보건소에서 교육받은 회원이 길 문화연대 회원을 위하여 노르딕 워킹 강의를 했다. 파이팅을 외치고 아침 재로 향했다. 아침 재는 여러 차례 넘은 재다. 길가에는 알밤이 지천이다. 아침 재는 제법 가팔랐지만, 이것은 웅석봉의 맛보기라 했다. 그만큼 웅석봉은 지리산 둘레길 중 최상급 코스이다. 하지만 도전하면 못 오를 곳이 없다는 신념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뎠다.

  웅석봉은 곰이 나타난다는 봉우리다. 그만큼 야생이 잘 살아있다는 말이다. 지그재그의 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다람쥐의 양식인 도토리가 지천이고 살모사도 비단벌레도 겨우 잠을 위하여 살찌우고 있다. 고개를 넘어 임도로 올라서니 고도가 높아 구절초가 피었다. 가을꽃의 향연이다.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임도를 따라 하산했다. 밋밋한 길이 멀었다. 구절초와 뱀도 만나고 산죽도 보았다. 단속사에 있는 정당 매와 단속사 탑을 보고 오늘의 일정을 마감했다. 클린 워킹 결과는 패트병 70, 20, 비닐 40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