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30회 일요걷기(지리산 둘레길8 운리-덕산)대봉감을 실컷 본 결실의 가을 풍경이다.

청풍헌 2019. 11. 8. 07:05

130회 일요 걷기 지리산 둘레길 8(운리-덕산)

가장 가파르다는 웅석봉을 지난달(9)에 넘었다. 웅석봉을 넘은 자신감으로 운리로 향했다. 운리에는 지리산 다물 학교가 있는 곳이다. 단속사지와는 약 50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차량을 주차하고 입구를 찾았다. 이리저리 확인 결과 입구는 주차장을 나와 우측에 있었다. 길가에는 감이 지천이다. 대봉감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논에는 벼들이 수확하고 일부 논에는 황금빛 물결이 일었다. 아침 햇살에 비치는 황금빛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산길로 접어들었다. 참나무 숲이 한참 이어진다. 이곳이 둘레길 중 참나무가 가장 많은 곳이다. 참이란 좋은 것을 말하며 나쁜 것을 개라고 했다. 학명인 퀘르쿠스(Quercus)도 라틴어로 진짜, 이란 말이다. 곧게 벗은 참나무 숲에 풍기는 좋은 기운을 흠뻑 받고 싶었다. 단풍은 아직 많이 없었다.

 백운계곡은 남명의 채취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계곡이라 한다. ‘남명선생장구지소(南冥先生長 之所)’라고 남명이 지팡이와 신을 벗어놓고 놀았다는 글씨가 있다는 곳이다. 그러나 들레길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둘레길을 보강하고 작은 석축을 쌓는 공사가 한창이다. 아마 일주일 후에 있을 지리산 둘레길 소풍에 대비하는 것 같았다. 일요일이라 공사를 중단하고 작업 도구가 그대로 있었다. 작은 수레며, 물통, 시멘트, 심지어 컵라면까지 있었다. 명품 길을 만든다는 핑계로 오히려 훼손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백운계곡 상류에서 한참 휴식을 취하고 간간이 단풍이 물든 산길을 지나 마근담으로 접어들었다. 마근담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덕산으로 향했다.

 덕산으로 가는 길은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했다. 발갛게 익은 감 사이로 간간이 홍시가 유혹한다. 어느 정원이 아름다운 집을 구경했다. 각종 수석으로 정원을 꾸미고 가꾸는 주인의 배려로 구경할 수 있었다. 통영이라는 시그널이 정겨웠는지 통영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계곡은 길었다. 한참을 내려왔다. 감나무의 감이 길가로 나왔다. 담을 넘은 감은 누구 감인가? 길을 열어준 주민들에게 피해는 입히지 말아야 한다. 눈으로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필요하면 주민에게 사면 될 것이다.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음식을 먹고 지역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재선 씨의 도움으로 차량 픽업과 쓰레기 수거의 수고로움을 덜었다. 중태 센터에 전화하여 그냥 두라고 했다. 차량 픽업 때문에 산천재도 둘러보지 못했다. 대봉감을 실컷 본 결실의 가을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