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별로

통영별로 7일차 신라여인을 만나다

청풍헌 2012. 1. 8. 05:55

1,100년전 신라의 여인이 환생을 하였는가?

 

오늘은 집 나온지 7일차다.

모텔을 나와 아침을 된장찌게로 배를 채우고 학사루,함양중학교 석조여래좌상 상림 순으로 탐방 예정이다.

그러나 노트북을 손봐야 하는데...

학사루를 보고 오는길에 약국에 들러 컴 수리점을 물어보니 친절히 가르쳐 준다,

전화하니 10분 기다리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아버지에게 안부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다는데 마음이 아프네.

허리가 아파 신경을 눌러 다리가 몹시 아프단다.

어머니 하고도 통화를 했다.그냥 여행중이라고만 했다.

얼음이 얼은 차가운 강가에서 빨래하는 두 여인을 보았다.

신라의 여인이 환생을 했는가?

빨래 방망이까지 두드리고 있다.

옛날 여인네들은 빨래터가 이야기 사랑방이고 빨래방망이가 스트레스 해소의 도구로 쓰였다고 한다,

학사루의 고색창연한  모습

학사루는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신라 말 시인이며 문장가로 유명한 고운 최치원은 나라가 어지러워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할 것을 깨닫고

외직을 지원 함양태수로 내려왔다고 한다. 

이 누각에 자주 올라 그때부터 학사루라 불리었다.

원래는 관아에 딸린 건물로 옆에 객사가 있었고 동쪽에는 제운루, 서쪽에는 청상루, 남쪽에는 망악루가 있었다고 전한다.

지방관리들이 피로한 마음을 풀기 위하여 이곳에 올라 시를 짓고 글을 쓰며 몸과 마음을 달랬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신라시대 지은것으로 추정되는 학사루는 임진왜란 때 불타 숙종 18년에 중건하였고

옛 동헌 자리였던 함양초등학교 뒤뜰에 있던 것을 1979년 현재의 군청 앞으로 이전하였다.

시도 유형문화재 90호이다.

(문화재청)

 

여기에 김종직과 유자광의 사이의 무오사화가 일어난 이야기가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조선 초 영남 사림파로 명성이 높던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하여 학사루에 올랐다.

그때 고향이 남원인 유자광이 함양에 놀러왔다가 써서 걸은 시를 보고 '어찌 이 따위가 여기에 시를 걸 수 있는가'하며

시를 쓴 현판을 불태웠다.이 소식을 들은 유자광은 분을 삼켰다

훗날 연산군시절 유자광이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구절마다 풀이해 아뢰어 김종직은 끔찍한 그 부관참시를 당한다.

이른바 무오사화이다.

함양중학교 교정에 있는 석조여래좌상

현판

뒷모습

옆모습.

이 좌상이 여기에온 경위는 없다.

왜 여기에 왔는지?그도 운동장 정문을 바라보지 않고 한쪽으로  바라보는지 그곳이 어딘지 궁금 하였다.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궁금증으로 끝나다.

컴 수리점에서 손보고 있는 노트북

드디어 수리완료!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액티브 액스 혹은 익스플로러 문제등등 ...

수리비 15,000원 지불했다.그래도 잘되니 다행이다.

상림에서 만난 겨울 풍경.

논에 물을 가두고 썰매를 탄다. 엄마와 애기가 타고 아빠가 끌어주고 있다.

1,100년이나된 함양 상림의 겨울풍경

문창후최치원 신도비

 

연리목

부부간의 사랑이나 남여간의애정이 깊음을 이야기 하는 상서러운 나무다.

특히 이종간의 연리목은 희귀한 것으로 여기에서 사랑을 맹세하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고...

 

 

함양 이은리 석불

1950년 무렵 냇가에서 출토되어 여기에 모셨다고 한다.

셀카!

함양 함화루다.본래 이 함화루는 함양읍성의 남문인데 일제강점기 헐리려는것을

함안고적 보전회 노덕영 선생이 사비를 들여 이곳 상림으로 이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이층보다 일층이 더 높은것이 문루임을 나타낸다.

이곳에도 대원군 척화비가 있다.

겨울 숲속을산책하는 두여인...

잘 지탱해야 할건데...

점심은 청국장 한그릇 먹고...

 

멋진 소나무가 있는 언덕이 보인다.

이곳이 길지인가?좌청룡 우백호인지 산소가 있다.

지루한 길을 걸으며 셀카도 해본다.

인월넘어가는길은 너무나 지루하다.

이 길이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소통의 길이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마을

꼬부랑 재가 지안치란다.이곳을 짚프 택시가 한대 오른다.

지리산에만 있다는 짚프택시(무소)

가파른 팔령재를 겨우겨우 넘어오다 만난 눈쌓인 미끄러운 길.

드디어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으로 진입하다.

고개를 내려오니 흥부내가 보인다.

흥부네 자식이 일곱이네.멀리서 보면 안고있는 막내가 안보여 여섯으로 착각 한다고...

 

흥부마을 흥부 출생지란다.

신털바위라고...

꽁꽁 둘러싼 할머니들이 마실 가시는지 찬바람을 맞으며 어디론가 가고있다.

눈밭에 얼은 배추포기가 만불상을 연상 시킨다.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만불상이 이렇게 엄동설한에 기도하는 모습...

친구의 조언이  잘 먹어야 길을 갈수있다.

부실하게 먹지말고 잘 먹어라 하는 소리에 오늘은 소고기 등심을 시켰다.

 

식당옆 해비치 모텔이 시설이 괜찮은것 같아 물어보니 45,000원 이란다.

진주시내에도 4만원 했는데...그냥 나왔다.

길건네 지리산 여관 목욕탕에 여장을 풀었다.

온탕에서 열탕으로 다시 사우나로 ...

6일차 포스팅을 끝내고 너무 피곤하여 깊은 잠으로~~~~~~~~~~~~`

 

새벽 3시에 잠이깨어 어제 일정을 복기하고 7일차 포스팅을 끝내다.

오늘 일정에 대하여 검색해 보고 지리도  익혀야 한다.

전주까지 4일 남았네.

점점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이...

하루 한시간이 나에겐 신기록의 연속이다.

 

코스:함양-팔령재(팔랑치)-인월

거리:21.05km                                                                           누적거리:165km

시간:6h 47m                                                                             누적시간:47h 07m

경비:아침 된장찌게 5,000원                                                        누적경비:307,700 

       점심 청국장    6,000원

       저녁 등심      47,000원

       지리산여관    30,000원

---------------------------

        합             88,000원

 

2012.1.8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