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별로

통영별로 11일차 드디어 전주에 입성하다.

청풍헌 2012. 1. 12. 06:24

오늘 일정은 느긋하다.

통영에서 위로차 마누라와 김기자 재선씨가 온단다.

통영에서 8시 출발이면 10시 30분 정도 도착 예상 하므로 9시에 나왔다.

드디어 전주다!

나의 1차 목표가 이루어지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다.

순전히 두발로 걸어서 통영에서 전주까지 265km 를 왔다.

백세,천세,만세를 불렀다.

슬치를 내려오니 좁은 협곡이 나타난다.

이곳이 만마관이다.萬馬關 천군만마를  지키는 천혜의 관문이다.

이 관문은 전주로 입성하는 곳으로 왜구의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란다.

길바닥에 타이어 떨어진것,스노체인,각종 차량 부품등이 보인다.

협곡의  계곡 언덕에 요상한 초소가 있다.오르는 사다리도 보이는데 뭔지 궁금했으나 ...

아름답던 단풍은 낙옆이 되어 옛 화려했던 정취를 희미하게 비친다.

갓길의 배수로 뚜껑이 열렸는데  혼자서는 닫을 수 없다.각종 바위,나뭇가지등 차량통행에 방해가 되는것을 치웠다.

차를 타고 가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다.

남관초등학교 앞에 있다는 남관 창건비를 찾았으나 걸 건너편에 있다.

비석주위 공사를 하여 위태롭게 서 있다.

남관진 창건비는 고종 10년 1873년에 세워진 비석으로 남관진의 창건을 밝히는내용이다.

규모는 100여칸의 건물을 세우고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는 중요한 산성과  관문을 갖춘 요새였다.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으나 총탄 자국이 있다.아마도 6.25의 흔적이겠지.

 

 

현판에 친절하게도 번역을 해놓았다.

남관진 5리에 만마관이 있단다.

김기자와 재선씨가 왔다.

출발에 앞서 화이팅도 외치고...

골바람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전주천에 내려서서 계속 걷는다.

누군가가 길을 내어 놓았다.자갈길...

걷기 좋은길 숲속의 흙길이다.

황량하지만 너무 좋은길 

 

오는 길목에 치명자산성지가 보인다.

이곳은 천주교를 호남에 처음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 영입과 서양 선진문화 수용을 하다가

국사법으로 처형된 유항검과 그의 처 신희,동정 부부로 순교한 큰아들 유중철과 며느리 이순이 둘째아들 유문철,제수 이육희

조카 유중성 일곱분이 하나의 유택에 묻혀있는  천주교의 성지다.

걷만 휘리릭 보았다.

달팽이 캐릭터!

전주의 길 달팽이 캐릭터가 너무나 친절하게 다가온다.

통영의 길에도 멋진 캐릭터가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한벽당을 눈앞에두고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날려고 한다.

나의 일차 목표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응원을 아끼지 않은 김기자와도 화이팅을 외치고...

한벽당을 올랐다.감개무량 하다.여기를 오기 위하여 그렇게 고생했나?

앞도보고 뒤도보고 천장도 본다.

 

 

 

바닥에 드러누웠다.

천장은 단청이 있으며 각종 중수기등 현판이 붙어있다.

마루는 세병관의 마루와 비슷하다.

기초석과 기둥돌의 형태등을 관찰했다.

 

 

정자에서 앞을보니 우리가 넘어온 남관진과 만마관이 어렴풋이 보인다.

맑은 전주천의 물이 한벽당 앞을 휘돌아 나가고 이곳에 있으면 시심이 저절로 우러나는 곳으로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거쳐간 곳이라 한다.

때를 놓쳐 뒤늦게 전주 콩나물집을 찾았다. 

모주 한잔과 시원한 콩나물국으로 속을 데우고 시내 나들이에 나섰다.

여기는 풍남문

전주읍성에서 유일하게 남은 전주성의 문루이다.

일제시대 이 성돌을 허물어 전동성당의 초석으로 쌓았다 한다.

이층으로된 위엄있는 성문이다.

 

 

 

 

성돌과 박석,내문의 회전축 돌과 벽에 파인 사각홈등 자세히 보았다.

옛 장인들의 성벽을 쌓는 솜씨가 느껴진다. 

전동 성당에 왔다.

내부는 웅장하다.기둥돌은 화강암이며 벽돌을 기하학적으로 쌓아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창에는 색유리인지 성화가  그려져 성서러움을 더한다.

밖에서본 성당의 전체모습.

웅장하면서 중세의 성을 연상하는 서양식의 건물이다.

이 성당을 건축하기 위한 여러 에피소드가 있다. 

 

백세청풍    百世淸風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고있다.

저녁을 먹고 산책후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난 아가씨!

통영에서 걸어서 서울까지 간다하니 본인도 평소에 너무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부러운 눈으로 본다.

호텔 레스토랑의 단독 콘서트.

필리핀 가수의 열창에 박수로서 화답했다.(우리만을 위한 콘서트)

 

통영에서 전주까지 11일만에 입성했다.

오랜시간을 걸어오며 많은 생각과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 다른사람이 있으며

눈을 크게 뜨면 세상이 크게 보인다.

 

코스:슬치-만마관-상관-전주

거리:20.18km                                                              누적거리:265.47km

시간:4h 52m                                                                누적시간:77h 24m

비용:아침 된장 6,000원                                                 누적경비:611,100원

        점심 콩나물국(재선씨계산)

        저녁 농부가 정식 21,000(소주.민들레주)

        숙소 째즈호텔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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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              14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