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42회 일요 걷기 지리산 둘레길 14(원 부춘-가탄)

청풍헌 2020. 10. 31. 06:22

142회 일요 걷기 지리산 둘레길 14(원 부춘-가탄)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가 창궐하여 방역 2.5단계가 발동되어 온 세상이 멈췄다. 각고의 노력으로 방역 1단계로 격하되어 야외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7월 대축-원 부춘 구간을 걷고 두 달을 쉰 셈이다. 오랜만에 걷기에 나선다니 설렌다. 예년 같으면 지리산 축제가 열려 참여했을 것인데 모든 것이 아쉽다. 걷기 공지를 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설종국 고문님이 회원 회갑 파티를 달아 펜션에서 하자는 제안으로 함께 준비하게 되었다.

 

오늘도 역시나 아침을 귀선 씨가 준비해와 사천 휴게소에서 맛있게 먹고 원부춘에 도착했다. 원 부춘 마을은 도로에서 한 참 올라가 산속에 숨은 마을이다. 지리산 형제봉 능선에 자리 잡은 산골이었다. 사전 검색으로 오르막이 약 4km 이어지며 이후 가파른 내리막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쉬엄쉬엄 올랐다. 포장된 임도라 힘들지는 않았지만 약 2시간을 올라가는 내내 단풍이 절경이었다. 신선한 공기와 햇살에 비치는 형형색색의 단풍을 즐기며 올랐다.

 

활공장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조금 나아가면 하늘호수 카페 가는 길'이라는 곳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간식을 먹고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산죽이 우거진 내리막길은 작년 규슈의 복지산 하산 길과 비슷한 경사도였다. 그나마 계단을 만들어 놓아 내려오기가 수월하다. 두어 번 쉬면서 내려와 닿은 곳이 하늘호수 카페였다. 첩첩산중에 이런 예쁜 카페가 있을 줄이야!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식탁에서 도시락을 먹고 쉬었다. 과연 하늘호수 같았다. 점심 먹는 입안으로 지리산이 들어왔다. 눈으로 삼키며 마음으로 즐겼다. 많은 젊은이가 찾는 SNS의 핫한 장소였다.

 

거리상으로 절반 정도 왔다. 파티를 저녁 6시에 약속했다. 시간상 거리를 조절해야 했다. 클린 워킹 중 통영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쓰레기를 발견하고 회수했다. 누군가 놀러 왔다 버리고 간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차마고도라 할 만큼 녹차 밭이 펼쳐졌다. 전망대에서 보는 화개천은 절경이다. 시원한 바람과 이층 전망대에서 휴식이 꿀맛이다. 사진 찍기 놀이에 빠져 재미있게 놀다 원래 코스를 생략하고 도로로 내려왔다. 귀가 중 나들이로 인하여 차량이 정체되어 1시간 연착되었다.

 

파티장인 달아 펜션에 도착하니 은은한 조명에 맛있는 고기를 굽고 있었다. 특별 주문한 맞춤형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회원들의 회갑을 축하했다. 꽃다발과 선물 전달식 후 테스 형을 개사하여 축가로 불러주었다. 여러 회원이 십시일반으로 멋진 파티가 되었다. 선한 영향력이 선한 일을 하는 것 같아 뿌듯했다. 건강과 즐거움을 챙기는 건전한 통영 길 문화연대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