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별로

통영별로 19일차 사람이 우선인 세상에 살고싶다

청풍헌 2012. 1. 19. 21:04

9시가 넘어 모텔을 나왔다.

간밤에 너무더워 잠을 설쳤다.또 시끄럽기도 하고...

오늘이 19일차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여 오늘의 갈길을 정한다.

신세계 백화점앞 우측-방죽안 오거리-신부교-동서 고가교-두정역 삼거리-성광 모터스-오디오집 지나-

1번국도-교정 삼거리-노보텔-입성동 삼거리-복지관 사거리-대흥 사거리-위례성 모텔

나오니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배낭카바와 우산을 꺼내고 시내버스에 올랐다.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아산에서 갈아타야 한단다.갔다오면 오전 다 간다.

16km를 오후에 갈수 있을까? 더큰 완주를 위하여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국국도1호선은 갓길이 없다.

사람이 우선인 도로가 아니라 차가 우선인 도로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더 서글퍼진다.

아침 창가에 비친 시골풍경이다.

천안시내는 각종 도로가 만나는 중요한 요지였다.

충청도와 전라도로 가는 갈림길 즉 천안 삼거리이다.

천안 삼거리는 원터를 복원하여 초가집으로 꾸며 놓았다.

3칸 혹은 5칸 초가집인데 주막과 숙박을 겸한 복합시설이었다. 

우산과 우의 배낭카바까지 하고 셀카!

비가와서 질척거리는 도로.

각종 오물과 기름  때국물이 줄줄하다.

 

비에 젖은 시골풍경이 고즈넉 하다.

무슨 차들이 이렇게 많은지?

어디를 가고 무얼 싣고 달리는지 궁금하다.

성난 황소처럼 달려오는 트럭들...

비오는날 갓길이 없는 도로는 걸을 길이 아니다.

 

어제 저녁에 먹은 호두과자가 탈이 났는지 속이 더부룩 하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13시경 식당을 찾아서 뼈다귀 해장국을 시켜 먹었다.

김치가 아삭하고 칼칼하고 시원하게 맛이 있어 칭찬 했다.

일전에 통영에 놀러와서 케이블카와 한산도 제승당 등을 구경 했단다.

천안의 유래와 유적 능수버들 천안 삼거리 독립 기념관 등에 대하여 대화했다.

옆길로 나왔다.

길같은 길을 걸어본다.빗물이 웅덩이에 고인 비포장 길이다.

연출을 위하여 3번만에 완성 ㅎㅎ

카메라에 우산을 쉬우고 셀카를!

반 도사가 되었다.ㅎㅎ

차량이 더 많아진다.

사람이 우선인 세상에 살고 싶다.

이 길도 사람을 위한길이고 차도 사람을 위한 차인데

정작 걸어가는 사람을 위한 정책은 미흡하다.보행자 우선 정책이 되어야 한다.

 

비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1021년(고려 현종12년)봉선홍경사라는 사찰을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1026년(현종17년)에 세운 비석이다.

이곳은 호남과 한양을 잇는 갈래길로 교통의 요지였으나 갈대가 무성한 못이있고

강도가 자주 출몰하여 사람들의 왕래가 어려웠다.

이에 현종이 불법을 펴고 길가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봉선홍경사라는 사찰과 광연통화원 이라는 숙소를 세우도록 한것이다.

사찰의 이름앞에 봉선이라 붙인것은 현종의 부왕 완종의 뜻을 받들어 지었기 때문이다.

최충이 비문을 짓고 백현례가 썻다.

비는 거북모양의 받침인 귀부와 이무기를 조각한 덮개돌인 이수를 갖추고 있다.

귀부는 자대석과 하나의 돌로 되어있고 어룡의 머리가 정면을 보지 않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점이 특이하다.

고려시대의 조각과 금석문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현판에서~

특이한 어룡의 모습.

천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뚜렸한 글자다. 

귀부의 다른각도에서의 모습이다.

 

뒷모습이다.

다른 석탑의 잔해도 있다.

 

옛날 고 물품을 파는곳을 지나는데 무쇠 목욕솥을 보았다.

옛날 우리집에서 쓰던 일제시대의 유물이다.

묵밥집에 갔다.

묵밥을 어떻게 먹는지 물어보니 말아서 먹어란다.

그러나 그 맛은 별로였다.

갓길과 인도가 없는 국도1호선의 천안 성환구간은 사람이 걸을 수 없는 구간이다.

각종트럭 버스 작업차들이 씽씽 달리는 위험한 길이다.

곳곳에 사망사고 발생지점이라고 적혀있어 머리가 쭈뼛해진다.

앞으로 올라가면 계속 이런 길인가?

국도를 피해서 가고 싶다.

 

오늘은 차량과의 전쟁이었다.

차도 사람이 움직이는것.

사람이 우선인 세상이 되어야 한다.

사람사는 세상...

 

코스:천안-성환

거리:16.87km                                                                      누적거리:430.44km

시간:5h 39m                                                                       누적시간:129h 05m

비용:점심 백년의 약속 식당 뼈 해장국 6,000원                    누적경비:1.050,010원

        저녁 묵집 묵밥  6,000원

        숙소 위례성 모텔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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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         42,000원

 

2012.1.19 성환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