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이야기

웃사근의 추억

청풍헌 2012. 2. 27. 20:52

 

 웃사근은 나의 고향이다.

내가 나고 자라고 학교가고 군대가고 결혼까지의 기억이 있는곳...

절구통(도구통)이다.

방앗간이 귀할때 여기에서 각종 음식이 태어난곳.

여기에서 떡도하고 매주도 하며 수수도 까고 고추도 부쉬던 추억어린 도구통이다. 

동네앞에 웬 원룸을 짓다 말았다.

그나마 저수지 아래로 보이던 바다가 완전히 막혀 버렸네.

짓다만 원룸이 흉물스럽게 서있다. 

집 뒤로 돌아가는 담장이다.

이 골목을 돌아가면 근형이 저거 집이 나온다.

겨울에는 양지바른 마당에 모여 때기치기 자치기 하고 놀았다.

저녁에는 골방에 모여 만화책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었다.  

뒷집으로 들어가는 살박(싸리문)이 있던곳. 

그 맞은 편에 있던 종덕이 형님댁.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옛 형태는 어럼풋이 남아있다.

그 아랫채는 헐려 남새밭이 되었다.

흥규 삼촌집 아래채 

 

봄이오는 소리를 보았다.

봄의 소리를... 

용윤이 집 

좁은 집에 형제가 많았는데 아랫채 옆의 풍개나무가 유명 했다.

한여름이면 풍개(자두)가 먹고싶어 목섬 도가집에 있는 풍개서리를 하곤 했었다. 

오늘 산행을 같이한 친구 돌평이 

폐가가된 흥규 삼촌집.

숙모님이 삼대三代를 거처 막걸리를 걸렸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할바시한테 옛날 이야기 듣던 기억도 새롭다. 

골목길~~~~~~~~~~~ 

경주네집.

친구가 있었는데 일찍 죽고 그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셔서... 

새미도 그대로 있다. 

이곳은 야시 할매집인데 이곳에도 겨울철에는 동네 사랑방 이었다.

설날에 할 연극 공연을 연습하던 생각이 난다.

이 집터는 보돌이 형님댁인데 지금은 목섬에 산다.

이후 중할매가 살다가 지금은 친구집의 마당이 되었다 .

풍간이 형님집인데 우사근에서 논이 제일 많은 일명 부잣집으로 통했다.

풍간이 형님이 부산 서면에서 큰 전자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어찌어찌되어 

송자네 할매도 죽고 작은 형님댁인 신네집 형수가 살다가 그 형수도 죽은지 3년이나 되었단다.

 

세월이 무상하다. 

아래채 마당에 방치된 요강. 

사용하지 않은 지게는 덤불에 쌓여 을씨년스럽다. 

망산 들머리인 웃사근 마을에서 

공양춘이 친구집이다.

예전 윤영구집인데 그 아들이 춘식이다.

집옆에 큰 감나무가 있어 크기가 웃사근에서는 가장 큰 감나무 이며 홍시를 주워러 오기도 했다.

 

내 어릴적 추억이 서린 고향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

누구나 고향은 있다.

그 고향은 나고 자라고 뒹굴던 추억이 서린곳이다.

어릴때의 추억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2012.2.25 웃사근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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